주기도문 바로 알기

[ 목양칼럼 ] 목양칼럼

현오율 목사
2014년 03월 03일(월) 16:43

주기도문은 기도의 순서이자, 원리, 표준이 된다. 주기도문은 간결하면서도 심오한 교훈과 완벽한 조직을 보인다. "주기도문의 여섯가지 조목은 우리가 하나님께 구할 수 있는 내용이 총괄되어 있다"(칼빈). "기도는 하나님으로 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테레사). "기도는 마음이나 영혼을 하나님께 토해 놓는 신실하고 지각있고 애정어린 행동이다"(존 번연).

주기도문을 연구하면 네 가지 분명한 진리가 있다. 첫째 천국에 대한 갈망이다. 천국은 죽어서 가는 나라이지만 우리의 일상의 삶을 하나님께서 다스려 달라는 기도이다. 이 속에 이해, 용서, 사랑, 화평이 가득 들어 있다. 우리는 천국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둘째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이다. 이는 영육혼에 대한 기도이다. 욕심, 탐욕은 공동체를 망친다(수7:16-26). 생사화복은 하나님께 있다.

셋째 죄의 용서를 구하는 기도이다. 죄사함을 받아야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할수 있다. 초대교회는 예배시간에 하나님의 용서를 받기 위해 형제가 나에게 잘못한 것을 용서한다는 고백으로 주기도문을 고백하였다. 오늘의 세상은 반목(反目)의 세상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 이웃을 끌어안는 진정한 기도가 실현되어야 모든 세계 족속이 행복해진다. 무엇을 구하기 전에 이웃간의 용서(사랑)가 먼저이다(마5:23-24).

넷째 세상의 유혹(시험)에서의 승리이다. 이 주기도는 내용과 정신을 반복하며 자신을 살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순교자의 정신으로 하나님께 고백해야 한다. 산상보훈(마5-7장)은 그리스도인은 마음이 가난한 자가 되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고 하신다. 그 중심에 주기도문이 있다.

주기도문에 특히 강조되는 것은 '우리'라는 단어가 6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나'보다 '우리'라는 공동체, 즉 인류애의 요구를 구하라는 것이 주님의 소원이다. '우리'라는 개념은 세계 모든 나라와 족속을 의미한다. '오늘 우리에게…'에서 '오늘'이란 즉 '지금' 이웃을 구제해야 한다. 이 기도야말로 절박하고 간절한 요청이다. 오늘 이 지구촌에는 하루에 35, 000명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굶주리고 병든 세계를 살리라는 것이다. 세상은 빈익빈 부익부로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가진 자의 책임이 막중한 것이다.

우루과이의 작은 성당벽에 주기도문이 이렇게 적혀 있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말라. 자신은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말하지 말라. 자기 혼자만 생각하고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말하지 말라. 하나님의 아들, 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라고 말하지 말라. 실제론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라고 말하지 말라. 물질만능의 이 세상을 좋아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말하지 말라. 실제론 자기 뜻대로 되기를 원하면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말라. 속으론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 두려 하면서.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누군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실제로는 죄지을 기회를 몰래 찾아 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말라. 악을 품고서 양심의 소리에 귀를 막으면서. '아멘'이라고 말하지 말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자기 기도로 드리지 않으면서." 참으로 우리의 가슴을 찌르는 교훈이다.

탈무드에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첫째 도시에서 독신자로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 둘째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남의 물건을 되돌려주는 사람, 셋째 자기 수입의 1할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하나님이 칭찬하신다고 하였다.

우리는 주기도문을 천천히 입으로 고백하고 가슴으로 실천해야 한다. 하나님은 아버지요 이웃은 우리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현오율 / 목사 ㆍ 대구 충신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