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북이 통일 돼야 하는가

[ 기고 ] 독자투고

정은성 목사
2014년 02월 27일(목) 11:32

조국이 분단된지 반세기가 지나간 오늘 통일의 꿈을 되살려야 한다. 지난해 말 실시된 한 통일의식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북 통일이 빨리와야 한다'는 응답은 2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통일보다 현재대로가 낫다'는 사람은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20대는 4명 중 1명 꼴로 분단체제를 선호하는 실정이다.

'10년쯤 후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시기조절론도 48.0%에서 60.9%로 늘었다. 통일 반대론자는 통일비용 부담, 지역 갈등, 사회 혼란, 문화적 대립, 남북한 이질감, 국가 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꼽았다. 통일 반대론자 중에는 20~30대가 많았다고 한다.

철저한 준비 없이 어느날 갑자기 통일이 되면 독일처럼 천문학적인 경비가 들어가고 문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란다. 또한 통일이 와도 방치하면 북한은 중국의 속국이 될뿐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우리 민족의 통일을 저해하는 심리적 약점이 있는데 바로 갈등과 분열이다. 이념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은 종교 내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같은 교인끼리도 분열되는 것이 부끄러운 현실이다. 우리 민족은 남북이 허위와 불신을 버리고 진실과 믿음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며 전쟁보다 평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 먼저 대화의 문이 열리고 상생의 길이 열리면 행복의 문도 열릴 것이다.

그런데 국내외 통일 전문가의 진단을 살펴보면 지금 한반도는 어려운 안개 속이다. 장성택 처형이 이후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북핵 문제는 풀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러나 통일의 길이 의외로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아시아 개발은행의 나가오 다케히코 총재는 "통일은 한국에 큰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을 했다. 즉 통일이 되면 경제가 도약하고, 안보 불안이 제거돼 동북아 안정이 온다는 말이다. 미국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남북통일은 2015~2020년 어간에 눈사태처럼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은 우리나라가 해방된지 70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독일 할레연구소장 울리히 블룸은 "독일 정부가 통일은 안온다고 말한 하루 뒤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한국은 독일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브루스 베넷은 말하기를 "장성택 숙청으로 북한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지금이야 말로 통일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고,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은 "북한체제는 내부 붕괴로 무너질 것이다. 지금 준비 안하면 남북 모두 중국 변방 속국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통일부 정세현 장관은 "평화 공존을 위한 신뢰 프로세스를 지금 바로 진행해야 한다. 서로 신뢰 쌓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전 청와대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은 "통일은 모두에게 축복이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통일의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으라"고 했고, 박 대통령은 "통일이 대박"이라고 했다. 라종일 전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ㆍ일ㆍ중ㆍ러 등 주변국이 한반도 통일에 합의하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통일되지 안은 한국은 10년 내에 어떤 변화를 맞이할 것인가. 한국의 인구 구조는 일본처럼 노인만 있는 나라가 되기 쉬운데 통일되지 않는 한국은 거대한 양로원이 되고, 반대로 통일 한국은 21세기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통일이 되면 국내 총생산, 무역, 총인구, 생산가능인구, 고등교육수준,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업그레이드가 되면서 여러 선진국들을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2050년까지 분단이 유지된다면 남한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남한의 자본ㆍ기술과 북한의 지하자원ㆍ노동력이 합쳐져야 민족의 미래가 있다고 본 것이다.

독일은 통일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통일을 맞아 1991~2003년 1조2800억 유로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했다고 한다. "한국은 독일과 달리 점진적 통합 방식을 상정하고 있다"는 것이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말이다. 즉 개성공단처럼 남북 경협을 통해 북한이 자생적 경제력을 높이도록 점진적 통합을 추구해야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이 오면 서울에서 베이징이 고속철로 4시간 걸리고 유럽까지 화물수송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즉 한반도는 새로운 물류허브가 되는 것이다. 한국 개신교 모든 성도가 통일을 위해 깨어 기도해야 할 때이다.

정은성 목사
전국은퇴목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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