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테러 사건 마무리 단계, 치료와 보상 과제 남아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2월 24일(월) 16:07

 치료비 500만원이 상한선, 초과분은 대책없어
 성지순례는 상당기간 위축될 것, "안전 우선 지향해야"

 이집트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부상을 당한 진천중앙교회(김동환 목사 시무) 교인들이 지난 2월 20일 모두 귀국하면서 이번 사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고 현장에 있던 교인 대부분이 입원 중이거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어 모든 치료가 마무리 될 때까지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태다.

 2월 24일 오전에는 테러로 사망한 김홍렬 권사의 장례예배가 진천중앙교회 인근 백악관장례식장에서 교회장(葬)으로 치러졌다. 김 권사는 발인예배 후 진천군 공설묘지에 안장됐다. 예배에는 교인들과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와 진천시기독교연합회 관계자를 비롯해 진천군수, 문광부 안기석 종무관, 두루여행사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원로 이익상 목사가 설교했다.

 이번 사고로 큰 상처를 입은 진천중앙교회를 위로하기 위해 총회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사고 이튿날인 2월 17일에 부총회장 정영택목사가 진천중앙교회를 찾아가 위로한 것을 시작으로 19일 드려진 수요예배에는 총회 서기 최기학 목사를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밖에도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와 기획국장 등 총회 관계자들이 빈소를 방문하거나 입관예배를 집례했으며, 충청노회 등 지역교회 관계자들도 조문에 참여했다. 총회는 사고 직후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WCC와 CCA, WCRC, EMS, CWM 등 국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34개 동역교단에 성명을 발송해 테러 방지와 성지의 평화를 위해 기도를 당부했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동환 목사는 "총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교인들의 치료와 교회의 안정을 위해 많은 기도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홍렬 권사의 장례가 마무리됨에 따라 진천중앙교회는 부상당한 교인들의 치료와 보상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외상을 당한 15명의 교인들은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부상 정도가 경미해 귀가했던 나머지 교인들도 지난 2월 21일부터 안양샘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안양샘병원 박상은 원장은 "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치료를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상은 교인들이 출국 전 가입했던 여행자보험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천중앙교회 박승구 장로는 "여행자 보험에서 500만원까지 치료비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고 사망자에겐 1억원이 책정되어 있다고 들었다"면서, "다만 부상자들 중 치료비가 500만원 이상 나오는 경우에 대한 대책이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후 교인들의 귀국 비행기와 현지 체류 비용 등은 진천중앙교회 성지순례팀을 모객했던 두루여행사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당분간 성지순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고 직후이던 2월 17일 출발 예정이던 3팀이 모두 취소를 통보해 왔다"면서, "성지순례를 떠나려는 교회들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회들도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같이 정부가 지정한 여행제한 지역을 방문하는 일을 지양하고 보다 안전한 성지순례를 준비해야 한다는 교계와 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박성흠 jobin@pckworld.com 장창일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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