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름의 기적

[ 목양칼럼 ] 목양칼럼

현오율 목사
2014년 02월 20일(목) 10:52

'막쪄낸 찐빵'의 저자 이만재씨는 "내 일생 가장 잘한 일은 주 예수를 믿은 것이다"라고 고백하였다. 유명한 마취제를 개발하여 온 인류에게 큰 공헌을 끼친 제임스 심프슨에게 어느날 제자가 "선생님의 가장 큰 발견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을때, "내 일생에 가장 큰 발견은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한 것이다"라고 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필자는 부하지도 가난하지도 않는 시골에서 5남 2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4대째 예수님을 믿는 가문에서 출생하였기 때문에 아무 거부감 없이 예수님을 믿어 중학교 1학년때 무학산기도원에서 은혜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여 내심 부모님의 말씀을 거의 거역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부모님 때문에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라는 이름이 내게는 죽어도 한이 없을만큼 가장 존귀한 이름이다(빌 1:21).

필자는 큰 은혜를 체험하고선 어리지만 마을 사찰에 있는 스님에게 가서 감히 "스님, 이제 절을 그만 두고 예수 믿고 천당가시죠"라고 하였다. 그때 스님이 "이놈 봐라. 우리 동네에 날보고 '예수 믿으라'는 사람은 김 장로하고 자네밖에 없었네"하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떠오른다. 지금 그 절은 사라지고 없다.

금년 새해 초하루에 7남매의 형제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부모님의 은혜로 우리 형님, 누님, 형수님들은 모두 목사, 장로, 안수집사, 권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러나 큰 형님은 대충 예수님을 믿다보니 서리집사였다. 형님은 십일조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봉사도 잘하지 못하였다. 필자가 지켜보니 얼마나 우환이 많았든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다가 벌써 팔순이 되었다. 그때 필자가 형님에게 "형님은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특별히 교회를 위해 제대로 한 것 없잖아요. 몸도 건강하지 못한데 이제 얼마나 사시겠어요. 형님 살아계실 때 집이나 땅을 하나 공증해서 형님이 돌아가시면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세요"라고 했더니 동생을 쳐다보는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 설날에도 7남매를 비롯한 수십 명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정다운 덕담을 나누며 가족부흥회가 열렸다. 형제들 가운데 예수님을 대충 믿은 형제는 큰 형님과 여섯 번째 형님이다. 그때 큰 형님이 덕담하기를 "얘들아 다른 길은 없다. 우리 모두 다 예수님을 잘 믿는 길밖에 없다. 예수님 잘 믿자"고 하시며, 여섯 번째 형님이 기타를 쳤고, 가족들의 찬송소리에 은혜에 젖어 팔순인 큰 형님이 돋보기 안경을 끼고 평소 어머니가 즐겨 부르시던 찬송가를 불렀다. 속된 말로 '농땡이' 두 형제가 기타 치며 찬양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필자가 너무 감격하여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막내가 개척교회를 할때 많이 도와준 정말 고마운 형제들이다.

미국 신학자 허브 밀러박사는 '아스팔트의 낚시질'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그리스도인은 평균 6000번 이상 설교를 듣고, 18만 8000번 이상의 기도를 드리고, 12만번 이상 찬송을 부르는데, 정말 그리스도가 유일한 소망이라는 것을 믿는 자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하였다.

필자가 대구에서 충신교회를 개척한지 27년쯤 되었다. 교회를 설립한 후 여러 번 규모가 다소 큰 교회에서 청빙을 요청해 왔지만 자식을 낳은 어미의 심정으로 "교회를 개척했으면 길러야지"하며 거절하였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했으면 성전을 지어야지"하며 성전 건축을 위해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필자는 목양일념(牧羊一念)으로 오직 교회와 성도만을 생각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 많은 세월을 헌신하며 시행착오도 하였지만 부단히 인내하였다. 생각해 보라. 한 교회에서 27년 동안 목회를 했으니 이제 뭐 그리 특별한게 있겠는가? 다만 성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늘 죄송할 따름이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그리고 참고 이해하며 동역해 준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필자는 예수님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백성으로 산다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며 '예수' 이름 때문에 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부모님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다.

현오율 목사 / 대구 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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