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김도일 교수
2014년 02월 20일(목) 10:50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미래세대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과 다분히 버릇이 없는 톱스타 배우 천송이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 드라마이다. 모르기는 해도 분명 여러나라에서 크게 히트할 조짐을 보인다. 왜 이런 말을 할까? 그 이유는 이 드라마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미래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을 기르고 지도하는데에 일말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400년 전의 과거와 단절에 대한 반전이다. 점점 더 삭막해져가는 현실 속에서 갑갑함을 벗어날 출구가 필요한 세대. 아무리 많이 갖고 아무리 누려도 결국은 존재가 오늘도 아니 영원히 우리 삶에 영향을 마친다는 생각, 그래서 삶은 역사적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과거와 오늘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의 주인공 도민준은 순간이동을 하고 슈퍼맨의 파워를 갖고 시공을 넘나드며 사는 외계인이다. 그러나 그가 못하는 것 단 하나가 있었으니 그것은 과거의 기억을 없애는 것 즉, 과거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말은 무슨 의미인가? 아마도 과거를 잊으려 말고 화해할 것은 화해하고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잘못한 것은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기윤실에서 발표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 결과도 그런 것들에 대한 반증이다. 아프지만 싫지만 직면해야하는 우리 교회의 과거 모습에 대한 철저한 참회와 반성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우리 현재 세대들의 이야기이며 우리 같은 상처와 영광이 혼재하는 현재 세대들에게 길러지는 우리의 미래세대들의 이야기와 흡사하다고 본다. 아픔을 준 이들과 또 과거와 화해하고 그들의 과거의 아픔을 오늘 치유하여야 한다. 이산가족의 상봉논의도 결국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만나봐야 뭘 하겠는가?'며 우습게 여기는 이들이 혹 있을지 모르나, 그래도 만나야 한다. 아니 만나려고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선배들이 잘못한 것은 잘못을 빌고 용서하고 해야 한다. 일본이 독일보다 처지는 이유는 과거에 대한 치유프로세스 없이 미래로 나가려는 무지함, 아니 조급함 때문이다. 섬나라 사람들의 한계인가?

미래세대는 우리에게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외계인의 특성을 갖고 있다. 타이프라이터가 뭔지도 모르지만 스마트폰으로 온갖 '만물박사 흉내'를 다 낼줄 알고, 다 아는 것 같으나 사실은 그 모든 지식이 자기 것이 아니고 한국 사람인데 서양사람처럼 키도 크고 덩크슛도 할 줄 알며, 피켜스케이팅에서 세계챔피온도 되고 골프에서 세계를 재패하고, 이 모든 것이 그들이 외계인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일까? 그러나 그들은 우리곁에 아니 우리 가정과 교회안에 있다. 그들을 이해하되 과거가 단절된 그들에게 과거를 말해주고 우리의 이야기와 그들의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것이 정녕 우리 현 세대들의 사명이리라.

   
 
김도일 교수 / 장신대, 기독교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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