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주기철목사기념관' 건립 추진

[ 교단 ] 경남노회 기념사업회 7월 완공 목표, 주기철 목사 유품 및 관련자료 도움 요청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02월 19일(수) 15:57
   
▲ 경남노회 주관으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주기철목사기념관'이 건축된다. 빠르면 올 7월 경에 완공될 전망이다.

【경남 창원=신동하 차장】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순교정신을 추모하며 계승하기 위한 기념관이 올 여름 완공된다.

경남노회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지용수)가 주기철 목사의 고향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지에 '주기철목사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유품과 목회활동 자료를 모아놓을 예정이라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기자가 기념사업회 이사 이성관 목사(진해영락교회)와 이용우 목사(마산동부교회) 등과 찾은 현장은 막바지 외부공사가 한창이었다.

기념사업회 이사 이성관 목사는 "건물 외부는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내부는 유품이 들어오는 관계로 환기와 배기 등 세밀한 시설작업이 이후 진행될 계획"이라며 "빠르면 7월 경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념관 건립은 경남노회 소속 교회들이 10억여 원을 모금해 주기철 목사 고향인 진해(당시 경남 웅천)에 부지를 매입하고 이를 진해시(창원시 통합 전)에 기부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진해시는 동향 출신인 주기철 목사의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기념하는 사업를 준비하던 가운데 경남노회가 부지를 제공하며 사업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소식을 접한 본교단 총회가 특별헌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평양노회가 2000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던 중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며 일이 지지부진해지고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를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창원시로부터 경남노회 기부 부지보다 더 넓은 곳을 제공받았다.

기념사업회 이사 이용우 목사는 "우리 경남노회가 기부한 원래 부지보다 더 확장되고 교통도 편리하고 여러모로 쾌적한 환경에 기념관이 들어서게 됐다"며 "건립 과정에서 은혜를 톡톡히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기철목사기념관은 1800평 부지 위에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진다. 공사 건축비는 전액 창원시가 부담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경남노회가 관리운영 전권을 맡게 된다.

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용수 목사(증경총회장ㆍ양곡교회)는 "순교기념관 건립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며, 앞으로 다녀갈 모든 이들에게는 순교신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중요성을 밝혔다.

한편 유품 수집과 관련해 기념사업회가 어려움을 겪어 전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주기철 목사의 순교지가 평양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든데다 그나마 4남 故 주광조 장로가 지니고 있던 이불과 옷 등 30여 점을 대한민국 정부가 관리해왔지만 화재가 발생하며 소실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족인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 등과 접촉해 유품 기탁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몇몇 교회에 주 목사가 사용하던 강대상 등 유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탁이나 탁본을 협의 중에 있다.

이성관 목사는 "유품은 사실 진위 여부를 가리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목회활동 관련 자료 수집에 치중하고 있는데 개인이나 교회가 소장한 주기철 목사님의 자료가 있다면 경남노회와 협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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