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개혁, 효율에 초점

[ 사설 ]

기독공보
2014년 02월 18일(화) 16:03

총회 직원들의 직제개편을 연구하는 기구개혁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책총회 사업노회를 근간으로 하는 총회 기구개혁은 그동안 20년 넘는 시간과 열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재정통일의 기반 위에서 총회가 벌이던 사업을 노회로 이관하고 현재는 총회 기구를 조정하는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총회 기구조정의 과정인 직제개편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원들을 총회 정치로부터 분리하여 사업노회로 가는 길을 탄탄히 하기 위한 기본적인 임무이다. 

최근 열린 '기구개혁위원회 임원과 총회 산하 기관장 간담회'에는 직제개편을 두고 논의되는 다양한 현실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회 산하 언론기관인 본보를 비롯해 연금재단, 장로교출판사 등 8개 기관 직원의 직급과 직원 수 대우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고 검토하여 다양한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각 기관 간 형평성을 맞추려는 논의인 것이다. 

전국 8400여 교회와 수많은 기관을 거느린 교단 총회로서의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설립한 법인과 그에 따르는 법적 책임은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면서 교단의 역사적인 정서와 법적인 현실 사이의 괴리가 심각하게 나타나거나, 각 기관의 독특한 업무현실에 대한 몰이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같은 현실은 때로 오해와 갈등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본교단 총회는 이제 한가지 잣대만으로 재단하기 어려울만큼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기구개혁위원회와 산하 기관장 간담회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이같은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감사가 어느 분야 보다 중요하다. 매년 자체 이사회 감사와 총회 감사에다 유지재단 또는 국가기관의 감사까지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많게는 연간 6차례이상 감사를 받는 '아이러니'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기구개혁위원회의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외부 회계법인에 감사를 위탁하는 등 회계감사와 행정감사를 분리하는 등의 '효율적인 감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총회 각 부서를 비롯해 병원과 대학 언론기관 선교기관 등 다양한 산하 기관은 각각 다양하고 독특한 업무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다같은 총회 기관이라고 하여 직급과 대우를 일율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오히려 각 기관의 다양하고 독특한 업무환경을 살려 고유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도록 권고하는 것이 더 적절한 일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