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목적 무색한 '총회 농촌선교센터'

[ 교단 ] 운영권, 이사 개방 등 대안 논의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02월 17일(월) 14:18

농촌선교 극대화를 위해 충북 충주에 설립된 '총회 농촌선교센터(원장:박용철)'의 활용가치가 떨어져 그 위상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애초 설립 목적이 무색할 정도로 효율적인 운영조차 이뤄지지 못해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결국 총회 농촌선교센터는 소프트웨어 없는 하드웨어 낳기에 집중한 본교단의 외형적 하드웨어 살찌우기 행정으로 배탈이 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매포수양관, 장청 청년선교센터 등의 설립과 매각 과정에서도 수차례 증명됐다.

지난 2010년 5월 완공된 농촌선교센터는 △본교단 농촌목회자들의 재교육 및 수련을 위한 공간 △생명농업 및 생명목회에 대한 훈련의 장 △농촌선교의 정책과 방향설정을 위한 연구센터의 기능을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총회는 건축위원회를 구성했고, 소망교회와 명성교회 등 전국교회의 후원을 받았다. 완공 후 건물은 총회 유지재단, 토지는 충청 충북노회 유지재단의 소유로 하고, 토지를 총회가 50년간 무상 임대받기로 했다. 또 센터의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예장 농민목회자 협의회'에 위탁했다. 농촌선교의 새로운 장을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은 상당히 빗나갔다. 취재 결과 지난해 농촌선교센터에서는 온누리교회 평신도 아웃리치 교육 2회와 총회 군농어촌선교부가 주최한 '귀농 귀촌 기초교육', 도ㆍ농교회 추수감사연합예배, 개 교회 수련회 몇 차례가 전부다. 또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뒤따르자 양계장과 충주임실치즈체험마을을 설치해 설립목적과는 상당히 괴리감이 있는 수익구조를 마련했다.

박용철 원장은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불안정한 재정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센터의 시설 측면에서도 상당히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교단 농촌 목회자들은 일부 노회와 단체가 맡은 '총회 농촌선교센터'의 운영권과 이사회 권한을 전국 농어촌 목회자에게 개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투명한 관리와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총회 군농어촌선교부 서광욱 총무는 "순수하게 농촌을 사랑하는 농촌 전문가를 확보하고, 운영위원을 더욱 확대 개방해 총회 농촌선교센터가 명실상부 본교단 3000여 농촌 교회를 아우를 수 있고, 총회 농어촌선교 정책을 실현하는 현장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농촌선교센터 운영위원회는 박용철 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센터 신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오는 99회 총회에서 총회 농어촌선교부 분립이 예정된 가운데 총회 농촌선교센터가 기능 회복을 위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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