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절실한 염원 '이산가족 상봉'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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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2월 14일(금) 10:07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3년 4개월만에 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적십자사는 지난 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실무접촉회의에서 오는 20~25일 이산가족상봉을 진행키로 최종 합의했다. 69년이란 세월 동안 떨어져 지낸 이산가족들에게 이번 만남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절실함이 늦게나마 합의를 끌어낸 것이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의 역사는 올해로 29년, 내년이면 벌써 30년이 된다. 1985년 9월 분단 후 처음으로 '고향방문단'이란 이름으로 이뤄진 만남은 15년간 진전이 없다가, 2000년 김대중 정권 당시 본격화 됐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 정권하에서 남북관계가 경색됐다가 이번에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이번 상봉소식은 이산의 고통을 안고 살아왔던 이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각종 외신들도 우리의 이산가족상봉 합의에 대해 보도하며, 남북한 관계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희망을 쏟아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지난해 추석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불과 나흘을 앞두고 미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연기시킨 적이 있다. 역시나 북한은 지난 6일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과 비방ㆍ중상 중지를 요구하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발표해 다시금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래도 남북 당국은 반드시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이산가족 문제를 정치ㆍ군사 문제와 연계하지 않고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정례화 하도록 민족의 절실한 염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반드시 성사되어 남북간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ㆍ대화가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6ㆍ15 공동선언과 10ㆍ4 남북정상선언 등 이전의 중요한 합의들이 실현되는 출발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도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우리민족이 하나 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임을 믿고, 남북 간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이번 남북이산가족 상봉의 성사가 이산가족들에게는 2박3일의 짧은 만남이지만, 향후 진행될 한반도의 평화적 교류와 미래 지향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남북한의 신뢰가 창출되어질 통일교류사업과 국제사회에서의 공조, 경제발전 및 상생하는 비전이 현실화되어지길 바라는 온 민족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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