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한국교회의 현주소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2월 14일(금) 10:06

지난 5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알아보고자 지난 2008년에 첫 번째 조사를 시작으로 3년마다 실시해오고 있다. 기윤실이 말하는 신뢰도 조사의 가장 큰 목적은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성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교회의 삶의 자리인 사회 속에서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고, 교회의 신뢰 회복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제고를 통한 건강한 교회 성장의 단초를 찾는데 있다.

이 연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교회 신뢰도는 5점 척도로 볼 때, 3년 전의 2.58에서 2.62로 0.18%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아주 미미한 것으로 큰 유의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29.2%) 불교(28.0%) 기독교(21.3%) 순으로, 기독교가 타종교에 비하여 많이 뒤쳐져 있음을 보게 된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 중의 하나는, 기독교인으로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정도가 3년 전의 59%에서 47.5%로 많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교인들이 교회를 미덥지 않는 마음으로 바라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여러가지 이유로 교회에 대한 불만과 이로 말미암는 이탈현상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연령별 신뢰도는, 특히 20대에서 불교(33.4%) 천주교(26.6%) 기독교(18.9%) 순으로 젊은 세대가 교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려준다. 이 연구의 책임자였던 서울대 조흥식 교수는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개별요소로서 60대 이상, 여성, 블루칼라를 들었으며, 반면에 신뢰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로 20대와 고소득층을 들었다. 이런 내용들은 현 시점에서의 한국교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내우외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일반 사회로부터 끊임없는 개혁 요구를 받고 있으며, 교회 안으로부터는 변화의 요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은 교회가 신뢰성을 회복하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원하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들이다. 이제 교회는 사랑의 실천으로서의 사회봉사 내지는 섬김이라는 행함 차원을 넘어서,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도덕성 정직성 진정성 회복과 같은 존재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개혁교회는 개혁된 교회인 반면, 항상 개혁하는 교회이다. 교회는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말씀 안에서 겸손하게 자기 갱신에 매진해야 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