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차 , 그 속이 궁금하다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02월 12일(수) 16:26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사랑의 온차' 납품가가 턱없이 비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90년부터 군부대 장병의 노고를 위로하는 데 큰 역할을 감당해 온 긍정적인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취재 결과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매년 사랑의 온차 1700상자를 군부대에 전달하고 있다. 온차 한 상자에 12만5000원. 하지만 CBS가 "사랑의 온차 한 박스를 7만원 대에 구성할 수 있는데 군부대에 제공되는 온차 한 박스는 적어도 5만원 더 비싸게 공급된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한해 8500만원의 차액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군선교연합회 측은 강력히 부인했다. "단 1원의 모금액도 목적 외에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제조 성분결과와 견적서까지 내놓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것보다 좋은 원료를 쓰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다"고 억울해했다.

하지만 '사랑의 온차'와 관련해 언론보도가 있기 전 이미 군종목사 간에 잡음도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부실한 '사랑의 온차'를 거부한 군종목사, 온차 대신 사역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후원금을 원하는 군종목사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군종목사는 "사랑의 온차는 군선교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사역이지만 온차가 준비되고 전달되는 과정은 더욱 투명해야 한다"며 "사랑의 온차가 때론 군선교의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했다.

군선교연합회는 향후 사랑의 온차 제조성분을 통해 누명을 벗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군선교 관계자들은 군선교연합회가 제조성분 조사보다 앞서 할 일, 그것은 깊은 불신의 골을 메우기 위한 투명성과 개혁을 향한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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