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으신 하나님(上)

[ 은혜의뜨락 ] 은혜의뜨락

백남봉 장로
2014년 01월 22일(수) 14:25

필자는 한 마을에 7대 손이 모여 사는 유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제사를 자주 지냈으며, 조상을 섬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집안이었다.

그래서 전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을 보면 이해할 수 없었고 그들을 비웃고 괴롭히기도 했다. 하지만 모태신앙인 아내를 만나면서 삶이 조금씩 변화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족한 사람을 자녀 삼으시려고 아내를 만나게 하신 것 같다.

믿지 않는 집안에 시집 온 아내는 신앙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당했다. 유교 정신이 강한 집안은 새 사람이 들어오면 조상님들께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집안 어른들은 아내를 환영하는 마음에 제사상을 차려놓고 아내를 불렀다. 그리고 그 앞에서 절을 하라고 말씀하셨고,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아내는 자신은 교회에 다니고 있으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에 절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어른들은 "우리 집안에 이런 일을 없었다"며, 아내를 호되게 야단치셨고 그 후로도 만날 때마다 언짢은 마음을 드러내셨다.

그럴 때면 기분이 나쁘고 화가 날만도 한데, 아내는 항상 웃으면서 어른들을 진심으로 대했고 필자는 그런 모습을 보며 '교회 다니는 사람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한 마음 속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결국 필자는 아내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됐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영접했다.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게 됐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도 깨달았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교회에 다니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제사문제였다. 그때부터 제사를 추도예배로 바꾸어 달라고, 온 가족이 예수님을 믿게 해달라고 아내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한 동안은 하나님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 기도했는데 가족들은 변하지 않았다. 어떤 때는 핍박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지만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형수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많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가게 됐다. 형수님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우리 부부는 간절히 기도하며 자주 병문안을 갔다. 그리고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시기를 바라며 복음을 전하고 교회에 나오시기를 권면했다.

형수님의 병은 빠른 속도로 회복됐고 마음의 문도 열리기 시작했다. 퇴원하며 교회에 나가겠다고 약속하시는 형수님의 모습을 보며 '오랜 세월 동안 가족구원을 위해 기도한 우리 부부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시는구나'하는 생각에 감격했다.

   
 

형수님이 변화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평소 교회라는 말만 나와도 싫어하던 조카가 신앙생활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하나님이 우리 가족구원을 향한 역사를 시작하신 것 같다.

백남봉 장로 / 서울노회 남선교회연합회 회장ㆍ무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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