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예배에서 잊기 쉬운 보물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김세광 교수
2014년 01월 22일(수) 10:14

필자는 예배학 교수로 예배의 본질을 탐구하고 하나님께서 받으실 아름다운 예배의 회복을 꿈꾸며 신학교 강의실이나 목회자 세미나에서 강의하며, 또는 신학전문 저널에 글을 기고해오고 있다. 대개 현장에서 예배 회복과 갱신, 그리고 예배의 성공을 놓고 말할 때 예배 환경의 개선이나 창의적이고 감동적인 순서의 도입, 하나님을 향한 예배 회중의 진정성을 기준으로 바른 예배를 가늠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이 이런 예배적 담론에 새로운 생각을 갖게 했다.

지난 1월 5일 뉴욕 포스트 커버스토리로 실린 도발적인 제목이 화제가 되었다. 살해된 채 불태워지고 쓰레기 더미에 발견된 뉴욕 윌리암스버그에 사는 39세의 므나켐 스타크라는 인물의 사진 옆에 이런 제목이 붙은 것이다. "이 사람이 죽지 않기를 바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Who didn't want him dead?)" 이 제목을 놓고 화난 신문 독자들의 항의와 트윗터상의 뜨거운 비판이 이어졌는데, 특히 8자녀를 둔 이 피해자가 속한 극보수의 하시딧 유대인공동체의 반발은 대단했다. 그는 하시딧 유대인 사회에서 많은 기부와 헌신적인 봉사로 명성 있는 인물로 존경받아왔기 때문에, 그 기사 제목은 가족과 교우들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논란이 되자 뉴욕 타임즈를 비롯하여 많은 매체들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그의 행적들을 밝혔는데, 그는 그의 커뮤니티에서 누리는 명성과는 정반대로 많은 원성을 사고 있었다. 즉, 자신이 소유한 74개의 아파트 세입자들 중에서 경험 적은 세입자들에게는 보증금을 아예 돌려 주지 않고, 수많은 거래처에 대금을 주지 않거나, 그가 소유한 건물이 마약 소굴로 사용되고, 건물을 불법적으로 사용하여 부가된 엄청난 벌금도 체납하고 있으며, 어린 소녀를 성추행하여 체포된 적이 있어, 지역 신문광고란에는 이 사람의 건물에는 입주하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성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하시딧 유대인 신도들이 토요일 밤에 모여 자신들의 신앙적 동지를 진심으로 깊이 애도하고 있는 모습은 일반 언론매체들에게는 흥미 있는 기사거리가 되었다. 그 피해자는 분명히 그 신앙공동체에서 훌륭한 예배자로 모범이 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물일 텐데 사회의 원성과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예배는 예배의 홍수라고 할만큼 예배를 자주, 많이 드리고 있어서, 수많은 훌륭한 예배자를 자랑하고 있다. 하나님을 향한 경건한 예배자로서는 부족함이 없다. 이 사건을 접하고 드는 생각은 이제부터 예배의 회복과 갱신을 말할 때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함께 우리 교회 주변의 작은 자들을 향한 예배자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철저히 더욱 강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회에서 인정받고 칭찬 받는 예배자가 이웃 주민들로부터는 부도덕한 건물 주인으로, 비양심적인 상인으로, 이웃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무례한 이웃으로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교회에서 예배에 헌신하고 교회 직분에 열정적인 봉사를 하여 교인들의 칭송을 받는 목회자와 중직자들이 사회적 표준으로도 못미치는 편협하고 부정하고 부도덕한 일로 지탄을 받는 일들이 발생할 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그러므로, 예배에서 집중해야할 것은 하나님의 마음과 함께, 이웃, 특히 작은 자의 마음이다. 작은 자의 마음은 우리가 예배에서 잊기 쉬운 보물이다.

초대교회는 욥바에 살면서 가난한 과부들이 입을 옷들을 손수 지어주며 과부들을 돌보는 삶으로 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유대인 여제자 다비다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 바람직한 예배자의 모델로 세우고 싶다. 이사야를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뜻은 바로 오늘 경건한 예배자가 되고자하는 우리들에게 매우 긴요한 지혜의 지침이다.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억압받는 사람을 도와주며 고아의 인권을 변호하여 주고 과부를 위하여 변호하라"(사 1) 

김세광 교수 / 서울장신대ㆍ예배와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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