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범인, 착한 범인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유종만 목사
2014년 01월 22일(수) 10:13

사도행전 5장에 기록된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은 헌금 떼어 먹으면 이렇게 된다는 위협을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 극적이고 감격적인 내용들 중간에 이 사건이 등장해서 조금은 맥이 빠지는 듯 하지만 주님께서는 방향이 잘못되고 목표가 어긋나 있으면 분명히 손을 대신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들어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가 얼마나 연약하고 어리석으며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은 주님께서 다 아시는 바이지만 방향과 목표가 잘못된 것을 봐주거나 용서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 자녀들이 공부를 잘못해서 뒤에서 몇 번째라도 격려와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등교 자체를 거부하여 오락실이나 극장을 배회한다면 엄한 징계가 필요한 것이다.

어느 시골교회 주일 낮 예배 광고시간이었다. 담임 목사님의 표정이 잔뜩 화가 나 있었다. 광고 마지막에 참외 하나를 높이 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여러분! 어둠의 권세가 세상을 뒤덮고 있다고는 하지만 교회에까지 덮어서야 되겠습니까? 어제 저녁 우리 교회 마당 텃밭에 심어 놓은 참외밭에서 가장 크고 잘 익은 참외를 모조리 도둑 맞았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 사람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참외를 그 사람에게 던질 것입니다."

목사님이 참외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자 중간쯤 앉아 있던 권사님이 비명에 가깝도록 소리를 질렀다. "여보! 엎드려요 어서!"

반면에 스데반은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행하였으나 불을 뿜는 듯한 설교 한 편을 한 다음에 돌에 맞아 죽는다. 왜 이러한 일에는 하나님이 간섭하지 않으시는가? 돌에 맞아도 하나도 아프지 않도록 방탄복을 입혀 주시지 않으시는가 하는 항의성 질문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적이라는 방법을 쓰시기 보다는 일상생활에 더 충실함을 요구하신다. 왜냐하면 거기에 하나님의 손길과 깨우침과 의미가 더 많이 있고 그것이 보편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과 스데반의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전달해 주고 있다. 

유종만 목사 / 시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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