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우리시대의 희년을 실천하라!

[ NGO칼럼 ] NGO칼럼

김철호 목사
2014년 01월 22일(수) 10:12

서민생활경제대출 1100조원 시대. 신자유주의 투기금융자본경제에서 '맘몬(자본)'은 서민생활경제를 억압하는 가장 크고 뿌리 깊은 권력으로써 그 실체를 드러냈다. 한 마디로 맘몬은 우리시대의 무소불위의 권력임이 자명하다. 그런데 맘몬은 우리시대의 포학한 권력일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숭배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미, 성서가 오래 전부터 증언해오고 있는 사실이다. 일례로, 고대 히브리인들은 이집트제국 파라오의 부와 권력의 노예로부터 야훼 하나님의 해방과 구원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야훼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는 광야의 훈련을 감내하기보다는 곧바로 종살이의 향수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옛 주인이었던 이집트 파라오의 고기 가마와 떡 광주리를 몹시도 그리워했다.

우리시대의 맘몬(자본)권력에 대한 우리의 생활정서가 바로 이와 같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1970, 80년대 맘몬권력의 팽창과 함께 더 많은 부와 성장을 경험했다. 이 경험이야말로, 오늘 우리사회에 횡행하는 맘몬권력의 횡포를 보면서도 교회가 신앙실천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제, 맘몬권력의 사악한 실체는 우리가 외면할 수 없으리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우리 사회의 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서민들의 삶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 부와 권력은 소수의 독점자본들과 그 하수인에게 집중되었고, 그들은 날이 갈수록 더 탐욕스러워지고 있다. 가난한 이들의 생활경제기반에 대한 그들의 착취가 더욱 교묘하고 추악해져 가고 있다.

이점에서 만약, 교회와 우리 자신이 신자유주의 투기금융자본경제로부터 구조적인 이익을 취하고 있다면, 마땅히 그 죄악들을 고백하고 회개해야 한다. 또한 교회와 우리 자신이 독점자본주의 시장경쟁체제의 무한경쟁, 무한독점, 무한소비의 승리자라고 한다면, 가진 것들을 모두 내려놓아야 한다.

이제, 하나님은 맘몬(자본)세상에서의 모든 빚을 탕감하는 거룩한 용서를 통하여 우리시대의 희년을 성취하려고 하신다. 그런데 마태복음 18장 21~35절의 "용서하지 못하는 종"의 탐욕과 불신앙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희년의 꿈이 산산조각 나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오늘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기득권계층들이 사익과 권력 쟁취를 위해 맘몬과 불의한 손을 맞잡았다. 나아가 오늘 우리 자신도 신자유주의 투기금융자본경제체제의 도구가 되어 자그마한 이익이라도 지키려고 발버둥치기 일쑤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님이시며, 스승이신 예수님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포로된 자에게 해방을, 눈먼 자들에게 다시 봄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고 "그것이 오늘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셨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과 삶과 십자가 행동을 통하여 이 땅의 하나님 나라를 몸소 실천하셨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이 땅의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실천하심으로써 맘몬세상에서는 감히 꿈꿀 수조차 없었던 하나님의 희년을 이루어 내셨다. 이렇게 예수님은 당신의 일생에 걸친 모든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의 희년을 이루어내는 데 온 힘을 쏟으셨다.

그러므로 오늘날 예수님의 제자된 교회는 이러한 예수님의 희년실천행동을 계승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이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예수님의 희년이 맘몬(자본)세상의 가치와 질서에 저항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 점에서 우리사회의 400여만 투기금융자본피해자들은 하나님나라의 해방과 구원의 마땅한 수혜자들이다. 그들은 마땅히 이 땅의 하나님 나라인 교회의 치유와 회복을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 왜냐하면, 교회는 예수님의 희년의 기쁜 소식을 전파해야 할 복음의 의무와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철호 목사 / 민생네트워크새벽 상담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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