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창간 68주년, "변화의 시대, 필요한 메시지"

[ 교계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1월 17일(금) 17:29

창간 68주년을 맞은 본보가 지난 17일 기념감사예배를 갖고, 빠르게 변화하는 언론 환경에서 한국교회와 교단을 수호하는 건강한 미디어로 자리매김할 것을 다짐했다.

사장 천영호 장로(백양로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감사예배에서는 이사장 김동엽 목사(총회장ㆍ목민교회)가 '외치는 자의 소리'를 주제로 설교하고 증경총회장 박위근 목사(한교연 대표회장)가 축도했다. 김동엽 목사는 매체홍수의 시대를 언급하고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기독공보가 될 것을 주문하고, "교회와 사회의 갈등을 줄이는 성령의 사람들이 되도록 하나님의 뜻에 무릎을 꿇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사장과 총회 관계자 및 신춘문예 당선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감사예배에서는 총회 회계 이창연 장로(소망교회)가 기도하고 샤론중창단(목민교회)이 축가를 연주했으며 김선태 목사(실로암안과병원장)와 차봉오 장로(본보 전 사장)이 축하하고 격려했다.

또한 본보 직원들과 필자가 근속 및 모범사원 등으로 표창을 받았다.
▲10년 근속 : 서영훈 과장 ▲모범사원 : 임성국 기자 채윤영 사원 ▲우수지사장 : 최완식 장로(경동지사) ▲감사패 : 카투니스트 이현성집사.

 

한국기독공보사 창간68주년 기념예배 설교

 

제목 : 외치는 자의 소리

본문 : 마태복음 3장 1 ~ 4절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이 오늘 창간68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기독공보사와 기독공보를 사랑하는 모든 애독자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기독공보를 위해 수고하시는 사장 천영호 장로님과 모든 임직원들에게 사랑과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독공보의 창간68주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해방 이듬해 개최되었던 남부대회 기관지로 시작된 기독공보는 70년 가까운 세월동안 2930호의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주간신문으로서는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인 것입니다. 

한 주일에 한 번 발행되는 기독공보를 통해서 우리들은 총회 안팎의 소식들과 그리고 여러 교회와 교계 인사들의 소식들을 접하게 됩니다. 필요한 소식을 읽을 때마다 기독공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또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기독공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사명이 기독공보 임직원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우리는 지금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당장 TV를 켜면 수백 개의 채널이 있습니다. TV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얼마나 많은 매체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교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매체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서 단순히 독자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독자층을 만들어 내고 한 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점이 있어야 합니다. 기독공보만의 강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당면한 상황 속에서 기독공보의 내일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보가 홍수같이 밀려오는 시대 속에서 기독공보는 꼭 필요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는 생수 같은 신문이 되어야 합니다. 독자들은 어디에서나 얻을 수 있는 소식을 보려고 기독공보를 보지 않습니다. 오직 기독공보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정론을 보기 위해 기독공보를 보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거기에 기독공보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기독공보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교훈을 우리에게 주시고 있습니다. 본문이 주는 교훈을 나누는 가운데 기독공보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첫 번째 교훈은 '이 시대를 향한 메시지를 외치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1~2절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세례 요한은 제사장 사가랴와 그의 부인 엘리사벳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은혜로 잉태된 자였습니다. 누가복음 1장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나이 많아 잉태치 못하는 엘리사벳의 태를 여시고 세례 요한을 낳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자를 통하여 세례 요한이 어떤 사람이 될지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할 자'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례 요한은 주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날 때부터 택함 받은 사람이었고, 모태로부터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때가 이르러 세례 요한은 받은 사명을 감당키 위하여 광야로 나아갔고 그곳에서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라고 외친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선포한 회개와 천국의 메시지는 그 시대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였습니다. 당시 유대교는 형식적인 율법주의에 사로잡힌 나머지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자신에게로 나아오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향하여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그것이 그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기독공보를 만드신 이유는 이 시대를 향하여 필요한 메시지를 선포하기 위함입니다. 바로 그것이 기독공보의 존재 목적입니다.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바로 전할 때에 바로 거기에 기독공보의 존재의의가 있는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모태로부터 성령에 충만하여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메뚜기와 석청을 먹는 광야 생활을 견디며 회개와 천국의 메시지를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시대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라지고 자기의 주장만이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자기의 유익을 위해서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주장과 주장이 이익과 이익이 대립하다보니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공보의 역할은 갈등과 분쟁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 앞으로 돌아와 겸손히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기독공보가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사장을 비롯한 모든 이사들이 그리고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온전히 성령으로 충만한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사람이 되지 않고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를 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주의 영이 임하였을 때, 두려워하던 베드로는 광장으로 나아가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의 영이 임하였을 때에 예수 믿는 자를 핍박하던 사울은 변화되어 복음을 증거하는 사도 바울이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임하셨을 때에 이러한 놀라운 변화가 찾아온 것입니다. 

사랑하는 기독공보 임직원 여러분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취재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시대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을 바로 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성령에 충만한 하나님의 사람이 될 때에 광야의 세례 요한처럼 이 시대와 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선포하는 기독공보가 될 줄로 믿습니다.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두 번째 교훈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3절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예언된 세례 요한의 사역은 '주의 길을 예비하여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의 길을 예비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고대 동방제국의 왕들은 아무 길이나 다니지 않았습니다. 곧고 평평한 길로 다녔습니다. 그들이 길을 가기 위해서는 골짜기는 메우고 비탈은 깍아 내렸습니다. 왕의 대로를 만든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사역이 바로 그러한 사역이라는 것입니다. 교만한 이들의 마음을 깎아서 평평케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구원자가 오시리라는 소망을 주는 것이 바로 세례 요한의 사역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라는 세례 요한의 외침이었습니다. 

본문 11~12절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세례 요한은 자기보다 능력이 많으신 분이 곧 오시리라고 선포했습니다. 자기를 전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것입니다. 이제 오실 주님께서는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실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오실 주님은 공평과 정의로 다스리실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님은 공평과 정의로 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심판하십니다.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백성들에게는 상급을 베푸시지만 말씀을 떠나 방자하게 행동하는 자들에게는 그에 걸 맞는 보응을 내리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지만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버리시는 분이십니다. 기독공보는 이렇게 세상을 다스리시고 심판하실 주님에 대해 증거 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법과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시대입니다. 자기의 입맛에 따라 이익에 따라 법을 농단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진리를 호도하고 거짓을 퍼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기독공보는 말씀의 중심에 서서 무엇이 진실이며 진리인지 분명히 밝히는 신문이 되어야 합니다.

교계 신문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 신문을 합치면 이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문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저마다 정론지를 표방하고 있으나 사이비 이단을 옹호하는 신문도 있습니다. 분쟁에 개입하여 더러운 이권을 탐하는 사이비 언론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이 진실인지 몰라서 헤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공보는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이 바른 길인지 그 표준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명을 감당할 때, 모든 굽은 길들이 곧게 펴지고 높은 곳이 낮아지며 낮은 곳이 돋워져서 평탄케 되는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주어진 사명을 힘있게 감당하여서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기독공보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세 번째 교훈은 기독공보는 "현장에 충실한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1절 "그 때에 세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성경은 세례 요한이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대 광야는 요단 계곡을 따라 형성된 황무지로 남북으로 100km, 동서로 20km에 이르는 거대한 황무지입니다. 세례 요한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예루살렘이나 여리고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철저하게 광야를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성경이 예언한 대로 광야가 그의 현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광야에서 세례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습니다. 고운 옷감으로 만든 부드러운 옷도 입지 않고 입을 즐겁게 하는 맛있는 음식도 먹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기 위하여 세상적인 즐거움을 모두 끊어버렸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회개의 메시지를 전파하였을 때에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세례 요한에게 나아왔습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7절 말씀을 보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까지도 세례 요한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광야에 살면서 낙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으며 살았던 세례 요한의 메시지가 유대 땅 모든 백성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장에서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였을 때에 이러한 역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난 연말까지 전국65개 노회 중에서 63개 노회를 순방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총회 임원들과 직원들까지 고생했던 굉장한 강행군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순방을 통해서 저는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 총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들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유익한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그 때, 가는 곳마다 기독공보 기자들이 동행하고 특별히 부산경남지역을 갈 때는 사장 천영호 장로님도 함께하셔서 현장에서 들은 생생한 소리를 담아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볼 때에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현장에 충실한 것이 바로 신문의 능력입니다. 한국교회의 현실과 그리고 목회 현장을 반영하는 신문이 될 때, 가치 있는 신문이 됩니다. 총회 기관지로서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현재 벌어지는 상황들을 면밀히 취재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하여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고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모아가는 것이 바로 기독공보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입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 자극적이고 흥미 위주의 기사만 다루는 신문이나 방송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유익을 주는 기사 보다는 단순히 호기심만 충족시키고 사람들의 주의만 끄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기독공보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하여 꼭 필요한 정보를 제 때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기독공보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눈과 귀를 언제나 열어놓고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세로 일을 할 때 기독공보는 총회의 갱신과 회복, 발전과 부흥에 일익을 감당하는 귀한 기관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구랍 27일 종로구 당주동 주시경마당에서는 일제 말 한글을 지키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주시경 선생과 외국인으로서 한글보존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헐버트 선교사를 기리는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헐버트 선교사는 미국의 감리교회 선교사로서 항일운동을 적극 지원했던 분이었습니다. 

1886년 7월 4일, 23살의 젊은 나이에 한국에 온 헐버트 선교사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매우 가치 있게 여겼습니다. 고종황제가 설치한 육영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러 왔지만 한글을 너무나 사랑해서 한글 보급에 앞장선 분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교과서 '사민필지'를 저술하였으며, 서재필 박사를 도와 우리나라 최초 한글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을 도와 영문판 주필을 담당하였습니다.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영국인 베델과 함께 언론을 통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것입니다. 

헐버트 선교사는 1907년 제2차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는 특사로 임명되었는데, 이상설, 이준, 이위종을 도와 일본의 부당성을 세계 각지에 고발하였습니다. 이 일 때문에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당했습니다. 추방된 이후에도 뉴욕타임스 지와의 회견에서 "한국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독립운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해방되고 4년 후인 1949년 정부의 초청으로 40년 만에 우리나라를 다시 찾았지만 여독을 이기지 못하고 일주일 만에 별세하였습니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그의 소원대로 양화진외국인묘지에 묻혔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나는 천팔백만 한국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위해 싸워왔으며, 한국인들에 대한 사랑은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저는 헐버트 선교사의 삶 속에서 언론의 사명을 발견합니다. 선교사라는 신분을 가지고 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일제의 불의를 고발하고 항일운동을 펼치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나라 무지한 백성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내 나라 내 백성처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광야의 선지자 세례 요한처럼 정의를 외쳤습니다. 그러한 헐버트 선교사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당시 세계인들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부당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그의 수고와 노력이 향후 우리나라가 독립을 쟁취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헐버트 선교사처럼 불의에 맞서 진실을 외쳤던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바라기는 기독공보가 헐버트 선교사의 뒤를 따라 어떤 상황에서나 진실과 정의를 외쳐서 희망과 소망을 주는 신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창간 68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기독공보를 위해 큰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또한 전·현직 임직원들의 눈물겨운 헌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기독공보는 그러한 사랑과 관심 속에서 창간68주년을 맞이한 것입니다. 

이제 창간70년을 바라보는 기독공보는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여서 총회의 자랑이 되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기독공보로 성장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이사장 김동엽 목사 (본교단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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