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은혜

[ 목양칼럼 ]

김진홍 목사
2014년 01월 16일(목) 13:58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 어찌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고 하는 것을 얼마나 가슴깊이 알고 느끼면서 살고 있을까?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고 하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입술에 그친 하나님 찬양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삶이 뒷받침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심과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삶을 사는 하나님의 사람을 찾기가 힘든 세상이다.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정직함'이다. 우리의 모든 것이 정직하기를 원하신다. 정직함은 모든 힘의 근원이 된다. 정직하기만 하면 두려움도 없다. 정직하면 어디서든지 거침없이 달려갈 수 있다. 그러나 정직하지 못하면 양심에서부터 힘이 없다. 양심에 힘이 없으니 말과 행동에 힘이 없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정직함이다.
 
연말이 되면 모든 교인들의 헌금이 정확하게 나온다. 그런데 어느 안수집사가 온전하게 십일조 생활을 하지 않았다. 며칠을 기도 하다가 편지를 썼다. 있는 사실 그대로 왜 물질에서 정직하지 못한가? 그 사람들은 사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다. 정말 살만한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하나님께 정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교회의 어느 집사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않고 있다. 봉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헌신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실정이다. 어느 교회는 용역을 사서 교회청소를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이런 일들이 성서적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일까?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이 들려오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는 십자가의 은혜이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죄를 위하여 죽은 곳이다. 우리 죄와 십자가에서 예수님의 생명과 바꾸신 것이 십자가의 은혜이다. 십자가의 은혜가 싸구려가 아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아름다우며 고귀한 것이 십자가의 은혜이다. 이런 십자가의 은혜를 입술로만 외치는 것이 현대 교회이다.
 
이런 것 때문에 요즘 많은 기도를 한다. 아침과 저녁으로 울면서 기도 한다. 한국 교회가 이렇게 되어서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유럽의 사람들은 적고 건물만 크고 웅장한 교회의 모습이 한국교회의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연 초부터 이런 것을 이겨보려고 '21일 신년 대망 다니엘 기도'를 가졌다. 매일 저녁 많은 교인들이 나와서 기도를 하게 한다. 그리고 365일 릴레이 금식기도를 하고 있다. 하루 한 두 사람씩 금식기도를 하여 1년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억지로라도 해야만 하는 것이 오늘의 한국 교회이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성이 식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야 한국 교회가 조금이라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십자가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기도 한다. 지금은 기도할 때이다. 다시 초대교회의 영성을 회복할 때이다. 몇 명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회퍼의 말이 생각난다. "은혜가 비싼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대가로 세운 하나님의 희생이기 때문이요. 이같이 비싼 은혜가 은혜임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명을 위하여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아깝다 하지 않고 내어 준 데 있다."

김진홍 목사(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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