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는 언론자유 누려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1월 13일(월) 15:30
올해 CBS는 창립 60주년과 자유언론실천선언 40돌을 맞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CBS의 간판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중징계를 예고하면서 CBS는 큰 시련에 부딪치게 되었다. 이런 사태는 종교방송, 선교방송만을 해야 할 CBS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창신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신부를 인터뷰한 일이 부적절했다는 이유로, 그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유사보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CBS는 기독교 방송이기도 하지만 실제 민영방송으로서 언론의 공정보도를 해 온 역사적인 방송이다. 1972년 유신정권이 언론 통폐합과 함께 긴급조치로 언론을 통제하던 시절에도 CBS는 언론의 공정보도의 길을 부끄럼없이 걸어온 방송이었다. 뿐만 아니라 1980년 전두환 정권이 방송을 통폐합하기 전에, CBS는 민간방송으로서 민주화를 위해 공정보도로 인한 투쟁 속에서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 왔다.
 
군사정권이 언론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방송을 통폐합해 버리고 CBS는 없애기 어려우니까 종교방송, 선교방송만 하라고 해서 법을 정해 놓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 CBS가 보도기능을 되찾았지만, 종교방송을 하라는 법을 그대로 둔 채 보도를 해 제도와 현실이 일치하지 못한 채로 온 것이다.
 
CBS는 중앙언론 매체로서 정론을 펼쳐 온 그 역사성을 부인할 수 없다. 부인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기독교 복음 선포를 위해서 힘써 왔으며, 사회의 빛으로서 그 사명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금에 그런 CBS의 역사성과 정당성, 정론 보도기능을 부정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가 "제도적 장치를 새로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지, 결코 제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언론의 자유가 제한되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있다. 과거로의 회귀가 아닐 것이라고 부인도 해보지만 편안하지 못하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CBS에 '언론의 자유함'를 주어야 하며 'CBS여 자유하라!'고 선포해야 한다. 이로 인하여 CBS를 진정 자유로운 언론과 복음 매체로서, 이 시대의 횃불이 되도록 한국교회가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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