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운영하며 전장연 등 섬기는 이재일 장로

[ 선한사마리아인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01월 13일(월) 09:54
"하나님 은혜, 농사 지으며 깨달았죠"
  
   

【천안=신동하 차장】이재일 장로(평택 동산교회)는 충남 천안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다. 40년 가까이 묵묵하게 과수원 운영을 해왔다.
 
기자가 찾은 10일 이 장로는 배밭에서 가지치기 작업에 한창이었다. 지난 농사를 마무리하며 쉴틈도 없이 올해 농사를 미리 준비하는 이 장로의 손길은 바빴다.
 
그는 1만여 평 부지에 배 농사를 지어 작년에만 20kg들이 8000여 박스를 생산해냈다. 그가 농사지은 배는 당도가 높아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신앙도 농사와 마찬가지"라고 했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지 않습니까. 눈물로 씨를 뿌리고 잘 가꾸지 않으면 풍성한 알곡을 거둘 수가 없지요. 믿음의 씨를 뿌리면 정녕 기쁨의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경기노회 동산교회(이춘수 목사 시무)에 출석하는 이 장로는 부인 조영숙 권사를 통해 복음을 접했다. 1970년 결혼을 앞두고 장인어른이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자, 마지못해 교회에 발을 들였다.
 
이 장로는 "목수였던 장인어른은 자비로 교회 26곳을 지으셨다. 교회를 개척하신 것이나 다름없다"며, "처가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원래 무교였던 탓에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 장로는 "고민 끝에 유명한 기도원을 몇 군데 다니면서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며 신앙의 여정을 설명했다.
 
결혼 초기, 아버지의 과수원 일을 돕던 이 장로는 주일에 교회 출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훗날 회심해 누구보다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한 부모님이지만, 당시만해도 핍박이 많았다. 아버지는 "교회 갈 시간에 농사를 더 신경쓰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다 홀로 소, 닭, 돼지 등의 사육사업에 뛰어들었고 마침 경기가 불황을 타며 빚더미에 앉았다. 이후 심기일전 땅을 임대해 과수원을 시작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 장로는 "과수원을 시작하고 8년 만에 남의 땅 임대살이를 끝내고 내 땅을 갖게 됐다"며, "배 농사는 태풍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태풍피해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이 만약 신앙이 없었다면 좌절해서 진작에 농사를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자신의 신앙을 견고히 잡아준 부인이 유방암에 걸리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현재도 투병중이지만 워낙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암세포를 이겨내고 있다는 것이 이 장로의 설명이다.
 
이 장로는 "농사를 짓다보니 하나님의 음성을 세밀하게 듣는 훈련이 된다"며, "철따라 무르익어 자라게하고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삶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일 장로는 경기노회 부노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장로회연합회 부회장과 서울강남장로협의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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