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철학: 통섭과 균형

[ 미래세대를 살리는 신앙교육 ] 미래세대를살리는신앙교육

김도일 교수
2014년 01월 08일(수) 15:32

'통섭(consilience)'이란 지식을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TV 광고에도 "융합이 뭔가요?"라고 묻는데 융합은 통섭의 한 과정이 된다. 신학과 과학을 융합하여 생각하고 공학과 인문학이 융합하는 것이 요즘 우리가 볼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다. 은혜와 진리를 통섭한다는 의미는 믿는 것과 아는 것을 통섭한다는 의미와 유사하며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한 바울의 일성도 실은 통섭이라는 중요한 개념을 잘 이해해야 적용할 수 있다. 미래세대를 양육할 때 은혜만을 강조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하다가 일이 꼬이면 우리는 "은혜롭게 처리합시다"며 논리적으로 따지지 말고 그냥 덮고 가자는 의미로 '은혜'라는 단어를 쓴다. 그러나 '진리'가 빠진 은혜는 균형을 잃게 된다.

미래세대를 양육할 때 또 기억해야 할 것은 믿는 것에만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아는 것에는 소홀히 하기 쉽다. 어떤 교회에서 미래세대를 양육하면서 혹시 "예수 믿으면 만사가 문제없다"며 공부는 좀 못해도 천국만 가면 된다고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믿는 일과 아는 일은 같이 가야하는 중요한 두 개념으로서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오랫동안 한국교회에서는 믿는 것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일단 믿어야 한다. 그러나 잘 믿기 위해서는 아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믿는 것과 아는 것이 통섭적으로 같이 가지 않으면 곧 바로 균형을 잃게 되어 절름발이 신앙을 갖게 되기 쉽다. 부흥회가 좋지만 진지한 성경공부와 제자훈련도 같이 가야 한다는 말이다. 가정에서도 교양으로 자녀를 양육해야 하지만 훈계를 소홀히 하면 자녀들이 곁길로 가기 쉽다. 따뜻한 말과 행동으로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은 교양으로 하라는 의미가 될 수 있고, 때로 따끔하게 야단도 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자녀교육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찬물과 더운물이 골고루 섞여야 목욕물이 되고 음과 양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아름다운 세상이 되듯이 통섭과 균형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이 우리가 미래세대를 양육할 때 유념해야 할 중요한 교육철학의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로마서 6:5에서 말하고 있는 연합은 바로 그러한 통섭과 균형, 더 나아가서 '조화'를 의미한다. 미래세대는 분명 사회생활에 익숙치 않기가 쉽다. 한 가정에 하나 혹은 둘을 낳아서 키우기 때문이다. 나는 너와 더불

   
 

어 살아야 하고, 우리가 함께 할 때 공동체를 이룬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야 할 것이다. 은혜와 진리, 믿 는 것과 아는 것, 교양과 훈계를 통섭하되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철학의 중요한 개념이 될 것이고 이 통섭적 균형을 이룬 삶을 살았던 분이 지난주에 소개했던 남강 이승훈 선생이다. 우리 역사에 이런 통섭적 균형을 이루고 실천했던 어른을 갖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커다란 축복이다.

김도일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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