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기독신춘문예 소설 부문 심사평

[ 제15회 기독신춘문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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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08일(수) 14:14
해를 거듭할수록 응모작들의 소설적 형상화 수준 높아져
당선작, 인간의 존재론적 문제 다룬 안정된 문장력 돋보여
 
   
올해에도 기독신춘문예 소설 응모 작품을 통해서 기독교문학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응모 작품들은 대체로 신앙체험을 소재로 했거나, 성경의 사건을 구체화했거나, 선교 기록과 같은 내용들이 많았다. 이러한 작품을 읽으면서 한국기독교인의 관심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인간의 존재론적인 문제를 탐색한 작품들을 여러 편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소설적 형상화의 수준이 자리를 잡혀가고 있고, 문장도 안정되고 있어서, 이 신춘문예가 기독교문학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경은 하나님 말씀으로서 권위를 지니는 것은 그 책이 인간이 쓴 수많은 책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즉 과학적 학문이나 체험적 논리로 해명할 수 없는 인간의 존재론적인 문제에 대해서 해답의 통로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소설도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당선작인 '카타콤베'는 최전방 군부대의 한 군종병의 체험기처럼 현장성을 잘 살리면서, 인간의 존재론적인 문제를 안정된 문장과 플롯을 통해서 형상화되었다는 점에서 돋보였다. 철책선을 지키는 군인들이 겪는 사회적인 갈등이 심리적인 갈등으로 발전되는 과정에서 당하게 되는 고통을 군종병의 눈으로 잘 포착했다.
 
반면에 가작으로 선정된 '엄마의 신도시 붕어빵'은 일상사에서 만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안정된 문장으로 형상화하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다듬어진 문장이 작품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 했고, 약간 희화적이면서 또한 진지함을 유지하고 있어서 좋은 작품을 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소설은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거기에서 우리는 교훈이나 가치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진실의 면모를 읽는 것이다. 그래서 소설을 읽음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우리의 마음도 너그러워 진다. 목회자는 소설을 많이 읽어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사랑의 전 단계가 된다는 점에서 문학의 의미를 찾게 된다.
 
심사위원 현길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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