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곧 기회다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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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월 06일(월) 16:04
오늘날 대학 구조조정은 당위가 되고 있다. 현재 대학정원은 56만명 정도인데, 고등학교 졸업생이 2013년 63만명에서 2023년에는 40만 명 정도로 떨어져, 16만명의 대학정원 감축이 필연적이라는 것이 교육 당국의 계산이다. 어차피 그대로 두면 하위권 대학부터 차츰 퇴출되는 사태를 맞게 될 것인바, 모든 신학대학들이 이를 면치 못할 상황에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도권 대학들은 이런 위기에 대해 어느 정도 여유는 있다. 문제는 지방의 대학들이 퇴출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도권 대학들만 생존하고 지방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고사하는 사태가 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야기되는 지역 간의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 당국은 하위권으로 평가된 대학 뿐 아니라, 상위권의 대학들도 어느 정도 정원을 감축하게 하는 정책을 정한 바 있다. 한 지역에서 대학이 주는 다양한 혜택들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지방과 작은 도시의 대학들만 고사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학계 대학들은 지방과 수도권 할 것 없이 향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 고졸자 수의 감소와 함께 한국교회의 쇠퇴, 젊은 층의 교회로부터의 이탈 등이 신학교 쇠락의 추가적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교단의 지도부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신학교 수와 학생 수를 줄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그것이 근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데에 더 큰 고민이 있다. 신학교의 신학생 수가 줄어 리더십을 세우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한국교회는 더욱 쇠락하게 될 것이며, 그럴 경우 신학교 학생 수를 더 줄이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교단적으로 이에 대비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여 양적인 성장을 가져오게 하며, 젊은 층들에게 매력이 있는 교회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과감한 교회 개혁과 새로운 신학적 전망만이 이런 난국을 극복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교단의 각 지역교회들은 양질의 리더십을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 한국교회를 짊어질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을 신학대학으로 보내는 운동을 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의 각 신학대학들을 교회갱신과 교회성장의 센터로 삼아 열심히 노력한다면, 모두 신학대학들에게 미친 이 같은 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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