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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O칼럼 ] NGO칼럼

정태효 목사
2014년 01월 06일(월) 15:54

올해 98회 총회는 말씀과 삶의 본질을 찾아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막 10:45)로 주제를 정하였다고 한다. 우리 교단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찾는 본질의 해로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과 기쁨으로 나누는 해이기도 하다.
 
몇 해 전부터 한국교회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의 위기를 말하는 척도 중 교회의 양적감소를 들고 있다. 그런데 한국교회가 전부 양적감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정신에 반응해 함께 노동자와 서민들의 삶에 부응해 함께 웃고 우는 교회는 양적 성장에 분립교회를 계속해 가 명동 향린교회는 지난해에 섬돌향린까지 4개의 교회로 분립했다.
 
그런데, 우리 교단은 지난해 4만 명(100명 교회가 400개가 줄어듬)이 줄어든 현실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삶으로 살아간다면 다시 잃어버린 교인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된다. 왜냐하면 그동안 전세계가 놀랄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 성장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회복해 질적인 성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지난해 교회 30주년, 쉼터 15주년을 맞아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셨던 모든 분들을 초대해 감사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그동안 쉼터 엄마들이 자립 자활을 해 나가면 물건을 모아주었던 큰 교회에서 올해는 더 적극적인 자세로 함께 하기를 기원했는데, 앞으론 물건을 지원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난 어쩔 수 없는 큰 교회의 생리를 이해하기에 "괜찮다"고 우리 실무자들과 쓰린 마음을 나눴다.
 
한국교회는 자랑스런 전통이 있다. 100년전 그리스도인인 전체 인구의 1.5% 정도에 불과했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수많은 일들을 행하였다. 일제시대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명 가운데 16명이 그리스도인이었고, 3.1운동으로 감옥에 투옥된 사람의 22%가 그리스도인이었다. 이런 사실 속에서 우린 양적감소가 교회의 진정한 위기가 아니고, 교회의 신뢰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문제일 뿐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최근 조사한 신뢰도가 18.9%로 다른 종교에 비해 낮은 수준인데 교회에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이유가 무얼까? 그 원인을 영적공동체로 귀감을 보여주지 못한 탓, 본질에 충실하지 못했고, 세상이 그리스도인에게 기대하는 사랑과 섬김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까닭으로 본다. 다시 말하여, 교회가 기초한 본질,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인 십자가의 신앙이 약화되고 그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이라고 황승룡 목사는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총회 주제해설에서 말하셨다.
 
이제까지 난 무에서 유를 창출하며 살아왔는데 항상 거리와 쓰다버린 중고품과 안쓰는 새물건을 주십사 요청도 했었다. 그런데 이젠 2012년에 만들어진 SH공사 새집으로 이사하니 새물건으로 채워 넣어 주시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우리를 지원해 주셨던 교회에서 앞으로 중고물품을 주지 못하겠다고 해도, 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아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판단을 해서 지원의 유무를 결정하는 어떤 곳도 난 감사할 뿐이다. 왜냐하면 잠시나마 도움으로 우린 한걸음 나아갈 수 있었기에 말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26년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또 역사해 주실 것과 총회가 앞으로 지향해 가는 모습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조건없는 아가페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 이 사랑을 이웃 사랑으로 응답해야 한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20)". 이웃사랑의 구체적 표현은 바로 나눔이다. 생명은 21세기 화두이고, 생명살림과 생명사랑은 복음과 하나님의 교회와 21세기의 인류보편적 과제로 교회와 목회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해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 교단의 사랑의 실천과 나눔으로 넘치게 올 줄 믿기 때문이다.

정태효 목사/성수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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