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가족

[ 예화사전 ] 예화사전

유종만 목사
2014년 01월 03일(금) 10:45

질서는 사회의 약속이다. 파란 신호에는 진행하고 빨간 신호에는 멈추어야 한다.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아니하면 무질서와 혼란 그리고 생명까지 위험해진다. 실제로 6ㆍ25때 전사한 사람보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과속, 신호위반, 음주운전은 남의 생명을 파멸시키고 한 가정에 지울 수 없는 슬픔과 고난을 안겨주는 사회악이다. 연말연시에는 집중적으로 하는 음주단속으로만 이 질서가 확립될 것 같지 않다.
 
교회의 모든 차량에 블랙박스를 달았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무질서의 혼돈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일가족이 야외 드라이브를 가던 중 신호위반으로 교통경찰관의 단속을 받게 되었다. "아니, 빨간 신호등을 못보고 그냥 지나치면 어떻게 합니까?"하며 야단을 쳤다. 운전 하던 남편이 대답하기를 "빨간 신호등은 봤지만 내가 당신을 못봤지" 그때 옆에 앉아있던 부인이 하는 말이 "그러니 내가 뭐라고 했소? 면허증 따고 나서 운전하라고 했지 않소. 이 양반아." "아니 무면허 운전을!"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딸이 "아버지! 그러니까 술 드시고는 운전하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말씀 드렸잖아요." "아니 음주 운전까지." 그러자 뒷자리의 아들이 투덜대며 말하기를 "아버지! 훔친 차는 재수가 없다고 하지 말자고 했잖아요." "아니 차량절도까지."
 
그리하여 못말리는 가족들은 일망타진 되었습니다.
 
"너희 어리석은 자들은 어리석음을 좋아하며 거만한 자들은 거만을 기뻐하며 미련한 자들은 지식을 미워하니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잠 1:22) "그러므로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으며 자기 꾀에 배부르리라"(잠 1:31)
 
부전자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자녀는 닮게 되어있다. 젊은이들이, 신세대들이 예절도 없고 버릇도 없고 막되먹었다고 어른들이 말하지만 그들이 어른들을 볼 때는 더 한심스러워 한다. 어른들은 유치원 교육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무질서한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는가. 교회 앞 계단과 길에는 아침마다 담배꽁초가 널려 있다. 신호위반, 과속, 음주운전, 무단주차는 거의 횡포에 가까울 정도이다.
 
골목이든, 거리든, 시장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예절이 있고 교양이 있는 어른의 모습이 있어야 하겠다.

유종만 목사/시온성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