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사람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진홍 목사
2014년 01월 03일(금) 10:40

한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는 본인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은 축복의 한해를 만들 것이다. 어떤 사람은 슬픈 한해를 만들 것이다. 저는 우리 모두 한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본인에게는 축복의 한해가 되기를 소원한다. 그것은 내가 맡은 작은 일을 잘 감당 하는 것이다.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는 전 주일이다. 찬양대원 중에 한사람이 매주 늦게 온다는 것이다. 몇 번을 대장이 말했지만 번번이 그렇다고 하여 담임목사가 만나 보았다. 그는 찬양을 재미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확실하게 하라고 했다. 이것은 작은 일이지만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주었다. 그러자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했다고 했다. 작지만 이 일을 잘 할 때에 하나님은 큰일도 주신다고 말해 주었다. 이것은 진리이다.
 
1994년도에 상영된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가 있다. 톰 행크스가 주연해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좀 모자라는 사람이다. 아이큐가 75이다. 그는 다리도 제대로 쓰기 못하기 때문에 보조 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른 아이들 못지않게 키우고 싶어서 여러 가지로 노력한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놀림과 조롱을 당한다. 그럼에도 순수한 마음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
 
어느 날, 학교에서 오는데 깡패들을 만나게 된다. 급한 나머지 도망을 치는데 놀랍게도 보조 기구 없이 달리게 되었다. 그는 달음질을 통해서 전에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나도 달릴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그냥 열심히 뛰었다. 다른 것은 좀 모자라기는 해도 달리는 것 하나만은 자신이 있다. 그러다 보니 달리는 것은 언제나 잘 했다. 나중에는 잘 달리는 것 때문에 대학에 풋볼 선수로 스카우트가 된다. 머리는 좀 모자라는데도 얼마나 잘 뛰는지 공만 잡으면 따라올 사람이 없다. 나중에는 국가 대표선수가 되어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군대에 가게 되는데 월남전에 참전해서도 열심히 뛴다. 그 뛰는 것 때문에 전쟁에서 살아남게 된다.
 
'포레스트 검프'는 비록 영화 속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다른 사람에 비해서 모자란다. 아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연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뛸 수 있다는 작은 것을 가지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작은 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주기도 했다. 월남 전쟁에서 다리를 다치고 비관에 빠져서 자살하려는 소대장이 있었다. 그는 '포레스트 검프'를 보고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얼마나 멋진 장면인지 모른다.
 
올 한해를 우리 모두는 축복의 한해로 만들자. 그것은 오직 작은 일에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 앞에서 감당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일, 작지만 하나님이 맡기신 그 일에 최선을 다하여 감당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충직 한 종을 찾으신다. 그런 신실한 사람과 동행 하신다. 지혜도 주신다. 능력도 주신다. 그때에 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지만 큰 사람으로 사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김진홍 목사(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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