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에서 화합으로 가는 연합사업 기대

[ 교계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2월 30일(월) 15:07
한교연 자리매김 과제…'찬송가' 해법 찾아야
 
새해, 한국교회 연합사업은 과연 연합의 본래 의미를 잘 살려낼 수 있을까. 아니면 연합사업에 참여하는 교단들 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만 야기하게 될까. 2014년 연합사업의 향방을 살펴본다.
 
△한국교회연합으로 쏠리는 눈
 
이른바 '셀프 이단 해제'를 통해 박윤식 씨마저 사면한 한기총은 결국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 박윤식 씨를 사면한 일로 마지막 우군을 자처했던 예장 합동 총회마저 한기총 탈퇴의 수순을 밟았다. 더이상 한기총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했던 과거의 위상을 찾는 건 무의미해졌다. 결국 그동안 한기총이 누렸던 한국교회 연합기구로서의 대표성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박위근)으로 고스란히 옮겨지게 됐다. 물론 한교연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우선 현재 교류교단에 머물고 있으면서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있는 기독교한국침례회와 예장 고신 총회, 더나아가 최근 한기총을 탈퇴한 예장 합동 총회까지 정식회원으로 가입시키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주요교단들이 모두 한교연의 우산 아래 재집결하는 일이야말로 대표 연합기관으로서 위상 찾기의 첫걸음이다.
 
물론 한국교회의 대표성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기총이 일부 군소교단과 이단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해도 여전히 20여 년을 이어온 '이름값' 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고스란히 한교연의 몫이다. 그런면에서 2014년은 한교연에게 도약이냐 정체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태풍의 중심, 찬송가
 
예배의 동반자인 찬송가가 이토록 오랜 세월동안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것은 한국교회 연합의 수준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척도다. 1984년 통일찬송가가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 사실상 한해도 평탄했던 적이 없었다. 올해도 찬송가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재)찬송가공회와 대한기독교서회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건의 소송의 결과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물론 현재 재단법인 찬송가공회와 비법인 찬송가공회 사이에서 본교단이 어떻게 중심을 잡아가는 지에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9월 열린 교단 98회 총회에서는 "재단법인 찬송가공회와 비법인 공회가 새 조직을 만들기 위한 타협을 위해 교단장 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교단이 역할을 하라"고 결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올 3월부터 서진한 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하는 대한기독교서회도 찬송가 문제의 향방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임 정지강 사장도 (재)찬송가공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연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기독교서회에게 찬송가 문제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사안이다.
 
△교회협 총무 선출의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올 11월 열릴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총무를 선출한다. 현 김영주 총무의 뒤를 이을 차기 총무는 본교단이 후보를 추천할 자격이 있다. 향후 교회협 실행위원회가 인선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격 등을 공고하면 본교단 연합사업위원회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교단 인사들 중에서 교회협 총무 후보를 선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아직까지는 후보군이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1~2명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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