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탄 풍속 확실히 변했다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2월 30일(월) 13:30
거리의 소외된 이웃과 함께 기쁨 나눠
본교단 '거리의 성탄' 등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한국교회의 성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대규모 행사나 전시성 행사가 사라지는 대신 우리 주변의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24일 본교단 사회봉사부(부장:장향희, 총무:이승열)가 주최하고 예장노숙인복지회(이사장:전덕열, 회장:김대양)가 주관한 '한국교회가 이웃과 함께 하는 2013 거리의 성탄예배(대구지역)'에서는 본교단 총회장 김동엽 목사 등이 참석해 거리의 노숙인들과 쪽방촌 주민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지하철 대구역 광장 무료급식소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성탄예배는 현순오 목사(경북노회 인권위원장)의 기도, 하동오 목사(대구경북기독교생명연대 회장), 성빈교회 찬양대의 특송, 김동엽 목사의 설교, 박근식 장로(경북노회장)의 격려사, 전덕열 목사(예장노숙인복지회 이사장)의 축도, 김대양 목사(예장노숙인복지회 회장)의 광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제하의 설교에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이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고생하는 여러분들에게 전달되기를 원한다"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때 우리에게 새 희망이 생기고 삶이 변화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사무총장:김종생)은 올해 성탄도 서울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했다. 한교봉은 12월 20~21일, 23~24일 각각 40명의 쪽방주민을 초청 수안보파크호텔에서 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고령 쪽방주민 50명과 이들을 섬기기 위해 쪽방주민 중 자원봉사자 30명으로 팀을 꾸려 수혜를 받는 입장이 아닌 주체적으로 봉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이 눈에 띤다.
 
한교봉은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에는 성민교회에서 행사를 갖고 극단 아리랑을 초청해 연극 '동백꽃'을 관람하고, 참석한 주민들에게 식사와 생필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또한, 직접 가정을 방문해 심방하고 동계 자활사업(붕어빵, 군고구마) 시범지원을 통해 창업을 돕는 활동을 펼쳤다.
 
송전탑 건설 문제로 극심한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는 밀양 여수마을과 도곡저수지 농성장의 주민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기독교인들도 있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공의정치포럼, 새벽이슬, 성서한국, 평화누리, IVF사회부 등 7개 기독교단체는 지난해 12월 21일, 밀양 송전탑 문제로 자결한 고 유한숙 씨 분향소를 찾아 '밀양 송전탑 주민들과 함께 하는 성탄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30여 명의 기독교인들은 유가족들과 밀양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에너지정책의 재검토와 송전탑 건설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정의와 평화의 열매' 제하로 설교 한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 목회사회학)는 "평화는 그저 마음이 평안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정의가 같이 가야 평화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도회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은 인근 도곡저수지에 마련된 농성장을 방문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2012년에 이어 2013년 12월24일에도 대한문 앞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 예배'가 열렸다. '정의가 이길 때까지'라는 주제로 50여 개의 단체가 함께하는 이날 예배는 쌍용차 사태와 밀양 송전탑 사건 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며, 이날 모인 헌금도 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날 저녁 6시 광화문 감리교 본부 앞에 모인 이들은 평택 쌍용차 농성장을 시작으로 부평 콜트콜텍 농성장까지 모두 6곳의 거리 농성장을 방문했다.
 
서울 연탄은행(대표:허기복)은 지난 성탄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아 연탄과 국밥을 나눴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초ㆍ중ㆍ고ㆍ대학생 3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연탄 5000장을 나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외에도 다일공동체(대표:최일도)는 성탄절에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2500명 분량의 방한복과 도시락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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