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2014년 걸림돌을 제거하라 1.재정적 위기

[ 목회·신학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12월 30일(월) 11:20
성장기, 앞다둬 외형가꿔…교세감소, 헌금축소로 위기
수직성장 시대, 외형 키우기 급급 … 사회경제 위기로 '한파'
대사회적 교회 사명 상실, 성장 둔화로 이어져
 
한국교회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듣고 싶지 않은 말, 하고 싶지 않은 말이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위기'이다. 한국교회는 언제부터인가 위기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본보에서는 2014년을 출발하는 시점에서 한국교회 위기상황을 진단하면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국교회, 2014년 걸림돌을 제거하라'를 3회에 걸쳐 기획했다. 첫 번째는 '교세감소로 인해 다가온 재정 위기'이며, 두 번째는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 요인', 세 번째 '교회 내부요인들로 건강한 교회 지향을 가로 막는 요인'을 제거해야 할 걸림돌로 제시하고자 한다.
 
1884년에 알렌 선교사가 한국선교를 위해 입국한 것을 기점으로 한국교회는 올해로 선교 130주년을 맞이했다. 개화기와 근대화 과정의 풍파 속에서 한국교회는 성장을 위한 발판을 놓았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앞장서기도 했으며, 근대화 과정에서 신문물 유입과 발전에 공을 세웠다. 또 해방과 한국전쟁을 경험한 우리 사회가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경제 고도 성장이라는 길을 걸을 때 한국교회는 부흥기를 맞이해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한국교회가 이제와서 왜 위기를 말해야 하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는 '교세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교회 성장이 둔화되고 멈추기 시작한 시기가 1990년대 중반이다. 즉 정치적으로 보면 군사정권에서 벗어나 민주화가 이루어지던 시기이며, 뚜렷한 정치적인 이슈가 사라진 때이다. 이와 동시에 2000년대를 앞둔 상태에서 우리 사회는 경제적 위기를 맞이했다.
 
교인들의 경제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교회 또한 재정적 위기를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사회 경제적 위기의 한파가 한국교회에는 10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나타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오늘의 교회 재정 위기를 말하는 한 목사는 "1990년대를 경험하면서도 한국교회는 사실상 재정적 위기를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2010년을 전후해서 교회 헌금이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더니 최근 들어서 많게는 전년대비 30%가 줄어든 것을 보게된다"고 말한다.
 
실질적으로 개교회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일부 노회에서는 상회비 축소, 면제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또 교회 규모 이상으로 건축하고 건축비를 감당하지 못해 매매시장에 나오는 교회당이 줄을 잇고 있음을 보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하루 이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세 감소로 인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청년층의 급격한 감소로 교인 재생산 구조가 단절되면서 교인 고령 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었고, 재정을 부담해야 할 교회 중심 계층이 약화됐다.
 
그럼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본교단의 정책을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째는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으로 안정된 교인 재생산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며, 둘째는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바꿔나가자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가 장기적인 대책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이다. 이 정책의 효과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사회적 이미지를 고려해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실천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부도덕한 행위와 심심치 않게 매스컴에 보도되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등이 한 순간에 공든탑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교회의 재정적 위기는 교세 감소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교세 감소는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감당해야 할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출발한다.
 
당장의 성장을 이룰 수 없다면 교회는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다. 재정 문제의 8,90%가 잘못된 운영에서 출발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러나 교회 지도층은 여전히 오늘의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고 있다. 교회 재정의 투명성이 교회 재정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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