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용 커피에 '환각제'를?

[ 교계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12월 27일(금) 14:10
SNS '전도 괴담' 확산, 사실 무근 밝혀져도 전도활동 장애
 
"커피를 먹으라구요? 혹시 이 커피에 이상한거 섞지 않았어요?"
 
서울 외곽에서 교회를 개척한 후 '커피 전도'를 하는 A 목사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교회가 위치한 상가 앞에서 행인에게 커피를 제공하던 중 발길을 멈춘 한 사람이 "이거 진짜 커피 맞냐? 순수하게 커피만 들어있냐?"고 따지듯 물어 곤혹케 만들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교회 전도'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괴담이 퍼져 일선 전도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강력 범죄자들이 교회 관계자라고 거짓말을 한 후 환각성분의 약을 넣은 커피나 차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정신을 잃는 사이 인신매매 한다는 괴담이다.
 
이 괴담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나눠주는 손난로나 핫팩을 조심할 것. 표면에 환각처리 되어있어 얼굴에 비비는 순간, 호흡기로 작용되어 바로 쓰러지고 사람들이 납치해서 차에 실려가면 그 길로 끝"이라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 무근'임이 경찰 관계자를 통해 밝혀졌다. 그럼에도 이같은 괴담은 '안티 기독교'의 무분별한 비방 분위기에 편승하며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26일 기자가 제보한 목사를 따라 '커피 전도' 현장을 찾아가보니 일부 행인들이 '괴담' 이야기를 꺼냈다. 이 목사는 "교회에서 건네는 전도용품이 의심받는 시대가 됐다. 아무래도 전도 방법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일선 전도현장 관계자들은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는데서 기인하는 것도 있지만, 교회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 한국교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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