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 행복을 만드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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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목사
2013년 12월 27일(금) 10:14
저마다 행복하기를 바라며 살아가는데도 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대부분의 표정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것일까. 왜 과거에 비해 소득도 높아지고 훨씬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온갖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살면서도 활짝 웃지 못하는 것일까. 한 마디로 비교의식 때문이다.
 
사울 왕이 몰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사울은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라'는 노랫소리를 대장부답게 흘려듣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 두면서 그의 불행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버드대 학생들에게 다음 두 곳 중 어느 곳에서 살겠느냐고 물었다. 첫째 당신은 1년에 평균 5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만 5000달러를 버는 세상, 둘째 당신은 1년에 평균 10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5만 달러를 버는 세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번째를 선택했다. 절대 액수가 많은 것보다 비교우위를 누리는 쪽을 택한 것이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동서보다 10만원을 더 버는 사람'이란 말이 나온 게 아니겠는가.
 
성경은 자족의 조건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할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8) 아니 요즘 같이 풍성한 시대에 어떻게 고작 먹을 것과 입을 것만으로 만족하라는 것인가.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말씀 아닌가. 그렇지 않다. 바울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인생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소망을 둔 사람만이 어떤 형편에서든지 자족할 수 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늘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범사에 감사할 수 있다. 주님께서 날 위해 지신 십자가를 감격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만이 무슨 일을 만나든지 기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구원의 감격은 제쳐두고 세상 욕심에 치우쳐 있는 우리에게 바울은 이렇게 권면한다.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로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딤전 6:17)
 
언론인 다니엘 튜더는 수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을 공부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놓은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은 너무나 괜찮으니 다른 나라 따라잡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느라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요."
 
시인 M.M.마고는 '그대가 성장하는 길'에서 이렇게 권면하고 있다. "항상 금덩이를 찾으려고 애쓰지 마십시오. 그 일은 얼마 가지 않아 피곤하고 지루해지니까요. 다만 눈에 보이는 작은 금싸라기를 즐기며 사십시오." 내 형편을 가장 잘 아시는 주님께서 날마다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니 원하는 것을 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주시지 않는다면 지금 지니고 있는 것을 족하게 여기며 살아가면 될 것이다.
 
비교하면 비참해진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만족한 사람만이 바울처럼 비천에 처하든지 풍부에 처하든지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참된 행복을 맛보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빌 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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