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있는데 …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12월 23일(월) 16:14
(재)찬송가공회를 둘러싼 소송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판권문제부터 재단법인 설립의 적법성 여부까지 여러 종류의 소송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다보니 이를 정확히 꿰고 있는 사람조차 드물다. 너무 복잡하고 지루하게 이어지다보니 언론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오리무중 속에 본교단마저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재)찬송가공회와 관련해 98회 총회에서는 "재단법인 찬송가공회와 비법인 공회가 새 조직을 만들기 위한 타협을 위해 교단장 간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교단이 역할을 하라"는 결의가 있었다. 그러나 총회 후 만 3달이 지나도록 본교단은 어떤 해법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총회의 결의를 중심으로 (재)찬송가공회를 쇄신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만 할뿐이다. 지난 18일에는 (재)찬송가공회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결국 무산돼 간담회 형식으로만 진행됐다.
 
취재를 할수록 법인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는 인사들에게선 곤혹스러움이 느껴지고, 반면 (재)찬송가공회 관계자들에게선 "소송에서 이긴다"는 근거없는 자신감만 보인다. '뭔가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점만큼은 분명한 팩트다.
 
교계에서는 본교단이 (재)찬송가공회에 이사를 파송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강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런 비판 속에서 그동안 교회연합운동의 파트너였던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비법인 찬송가공회'로 집결한 상태여서 본교단의 소외현상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대결구도에서는 누구도 행복하기 힘들다. 이제는 상생하는 해법을 찾아야 할때고 그 열쇠는 본교단 총회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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