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몰락을 보면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2월 23일(월) 14:51

원칙에서 벗어난 교회 연합사업은 결국 자멸할 수밖에 없음이 확인됐다.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탈퇴하는 등 초강력 개혁 드라이브가 가해졌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국교회 교단들이 이단사이비로 규정한 단체와 개인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스스로 정통교단과 선을 그었다. 이같은 한기총의 행보에 대해 한국교회는 더이상 한기총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까지 한기총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임원회가 한기총 탈퇴를 공식 결의한 것으로것으로 확인됐다. 본교단을 비롯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예장 백석, 예장 대신, 예장 합신 등이 이미 한기총을 탈퇴했으며, 일부교단도 행정보류를 하는 등 사실상 한기총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이번 한기총 사태를 보면서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이 정도를 걷지 않으면 교회로부터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게된다.
 
한기총은 1980년대 말에 출범 하면서 사실상 사회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었다. 당시 민주화를 주장하며 진보성향을 가졌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별도로 보수권 교단을 결집했으며, 여기에 중소교단과 기독교 단체까지 포함하면서 한국교회의 한축을 형성해 왔다. 뿐만 아니라 1990~2000년대를 지나면서 보수적인 색채를 분명히 하며 일명 '시청앞 기도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표회장 선출 등을 둘러싸고 금품 선거가 자행되는 등 더이상 기독교 연합기관으로써의 기능을 담당할 수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줄을 잇는 회원 교단의 탈퇴와 이단사이비 단체와 함께 하는 한기총 사태를 보면서 기독교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이번 한기총 사태를 보면서 한국교회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한국교회는 교회 연합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연합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마치 교단 위에 연합단체라는 옥상옥을 지어서는 않된다. 결국 연합기관의 외형이 커지면서 자리다툼이 이어지고, 이로인한 폐해는 고스란히 목회 현장과 교인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교회 연합기관이 한국교회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 가입하고 있는 교단이나 단체들이 연합하고 협의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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