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웃고 울게 만든 '그들'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2월 19일(목) 14:47
누군 희망의 메시지로 누군 한숨 나올 언행으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슈의 중심에서 대중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인물들이 있다. 누군가는 존재 자체로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절로 한숨짓게 하는 언행으로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정치권의 지도자들은 대부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교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세계적으로 희망을 준 인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꼽을 수 있다. 미 타임지는 지난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겸손한 자세로 '치유의 교회' 실현에 앞장서며 새로운 천주교 수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이 선정의 이유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선출된 이후 계속된 파격적인 행보로 종교 유무와 국적, 인종을 떠나 전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왔다. 교황의 성적소수자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발언은 기독교계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올해 구글 검색어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슈의 한 복판에 서있었던 인물이다. 구글은 매년 검색어 순위인 '시대의 정신(Spirit of the times)'을 발표하고 있는데 지난 5일 세상을 떠난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그만큼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기독교계로 시선을 돌려보면 희망 보다는 아쉬운 표정을 짓게 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세계 최대 단일교회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조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과 반대하는 교인들간 팽팽한 신경전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현재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설교를 중단하고 자숙기간을 가졌던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해당 대학은 "논문 표절이 있었으며 수정본을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학위는 철회하지 않는다는 이중적인 입장을 밝혀 보는 이들을 아리송하게 했다.
 
이밖에도 설교 중 "여자의 치마와 설교는 짧을수록 좋다"는 성희롱적 발언으로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징계 권고를 받는 등 교회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던 본교단 목회자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연임된 후 이단 해제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홍재철 목사 등이 있다.
 
한편 스포츠계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놀라운 성적을 거둔 류현진 선수와 부상 후 당당히 재기에 성공한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국민들의 애환을 달랬다. 세계 유일의 3대 세습 정권인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최근 국내외 뉴스에 오르내린 핫 이슈의 주인공으로 손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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