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임원회, 한기총 탈퇴 결의

[ 교계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3년 12월 18일(수) 17:30

한기총의 무분별한 이단 해제가 결정적 원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총회장:안명환)마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결의했다.
 
예장 합동 임원회는 18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긴급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 탈퇴를 전격 결의했다. 임원회는 한기총이 지난 1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한 박윤식 평강제일교회 원로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한 한기총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인식을 같이하고 한기총 탈퇴를 전격 결의했다.
 
결국 이단을 규정하거나 해제할 권한이 없는 연합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이단 해제를 일삼던 한기총은 자충수를 둔 셈이다.
 
이단 해제를 둘러싼 예장 합동과 한기총의 갈등은 올해 1월에도 있었다. 한기총은 지난 1월에도 여러 교단에서 이단성을 지적하고 있는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시킨 바 있다. 합동총회는 이에 대해서도 "한기총의 이단 해제 결정과 상관없이 예장 합동총회는 이단으로 규정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한기총과 예장 합동의 관계는 계속해서 삐걱거렸다. 예장 합동의 지난 9월 총회에서는 한기총 탈퇴에 대한 헌의가 올라와 논의 끝에 행정보류를 하고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결정한바 있다.
 
예장 합동의 한기총 탈퇴는 총회 실행위원회에 최종 상정해 통과시키는 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교단 정서상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함께 임원회는 총회에서 파송한 한기총 총대, 실행위원 등 전원을 소환키로 했다.
 
한기총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대형교단인 예장 합동마저 한기총을 탈퇴함으로써 이제 한기총은 연합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되어 향후 그 존립마저 위태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독단적인 파행운영과 무분별한 이단 해제로 교계의 질타를 받던 홍재철 회장은 자신의 소속 교단으로부터도 철퇴를 맞아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제는 회장 연임이 아닌 난파된 '한기총'호의 선장으로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 한기총과 자신의 앞길에 대해 고민해야할 처지에 빠졌다.

한편 예장 합동 임원회의 한기총 탈퇴 결의 다음날인 18일에는 홍재철 대표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한 자를 죽이려고 하는 합동측에 본인은 더 이상 머물러야 될 이유가 없다"며 교단 탈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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