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과 무기력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 상담Q&A ] 상담Q&A

권영욱 목사
2013년 12월 18일(수) 15:50

   
Q. 괜히 기분이 좋아서 행복하고 엄청난 일을 할 것 같은 의욕이 생기다가 갑자기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이 우울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우울증에는 조증도 있는데 정서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병적으로 행복감에 사로잡히면서 기분이 고조되는 증세입니다. 과대망상에 가까운 생각을 하면서 지나친 의욕을 갖고 맹종에 가까운 신앙적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이 일시적이 아니라 장기간 계속되면서 빈도가 높을 때는 양극성 장애의 순환성 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우울증을 문화감기라고 할 때 감기가 모든 질병의 시작이듯이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증세가 우울증입니다. 반드시 신중한 판단을 필요로 합니다. 이렇게 하십시오.
 
먼저,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 제작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Ⅳ)에서는 우울증을 기분장애로 분류하고, 다시 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로 구분합니다. 우울하다고 해서 우울증이 아니라 우울장애의 증상은 정상인에게서 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여러 가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들을 잘 관찰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진단과 함께 그 원인이나 발생요인에 따른 대처와 치료가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우울증에 있어서 학습된 요인이 많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쏜다이크나 스키너 같은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행동이나 정서적인 반응에 있어서 학습효과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돌봄과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만남을 통한 활력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셋째는, 왜곡된 인지체계를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된 인지체계를 수정하고 새롭게 할 현실적인 대처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식구조와 생활스타일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로, 요즘은 약물치료를 통하여 많은 분들이 이런 증상에서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무기력증을 해소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한 신경정신적인 약물치료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 우울증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원인적 요인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증상은 어느 한 가지 특정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 증상에 따라 유전적 요인이 클 수도 있고 심리사회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신을 이해하고 고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관심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까지 삼박자가 잘 갖추어진다면 반드시 건강한 생활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조증은 우울증의 범주에 속합니다. 이것은 현대병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목회자와 그 가족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무엇보다 생활의 스타일을 바꾸어 보십시오. 그러나 증상의 빈도가 높고 장기간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조기에 치료하시기를 바랍니다.

권영욱 목사 / 경주시민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