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역노회 팽창, 대안은 없나?

[ 교단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2월 16일(월) 11:13
"노회 장소 선정도 어렵다" 재론 요청
 
무지역노회 분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북 4개 노회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2013년 현재(가을노회 통계 기준) 무지역노회 교회수는 평양노회 255개, 평북노회 251개, 용천노회 212개, 함해노회 270개로 모두 988개에 이른다. 본교단 산하 65개 노회 중 4개 노회에 약 1000개의 교회가 집중돼있는 것이다. 교세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교회수로 비교하면 지난 98회 총회에 보고된 본교단 교회수가 8417개라고 할 때 10%가 넘는 비율이다.
 
제98회기 총회장 초청 무지역노회 임원 간담회에서는 실제로 '이북노회 분립'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평북노회 전 노회장 김재술 목사는 "이북 4개 노회가 굉장히 비대해져있다. 지역노회라면 벌써 분립했을 것"이라며, "통일될 때까지는 이북 4개 노회 분립이 불가하다고 총회가 결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깊은 숙고와 연구가 필요하다"며 재론을 요청했다. 함해노회 전 노회장 이국현 목사도 "노회를 개최하려 해도 장소 선정이 쉽지 않다. 함해노회 산하 교회가 270개인데 계속 가입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이북 4개 노회가 함께 분립 청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지역노회의 이같은 요청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88회 총회시 평양 평북 용천 함해노회장이 제출한 '이북노회 분립에 대한 규칙 질의'의 건에 대해 총회는 '사실상 분립이 불가함'을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 전 교회수가180개(평양), 173개(평북), 165개(용천), 157개(함해)에 비해 무지역노회 산하 교회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총회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이라는 특수한 사명을 지닌 이북 노회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회들이 지역노회에 속하기 보다 무지역노회에 편입된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평양노회의 경우 현재 노회분립위원회가 조직돼있는 상태이며, 평북노회, 함해노회에서도 교회가입 규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가을노회에서 평북노회는 가입시 기본 개척자금 3000만 원을 5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함해노회 역시 교회가입 규정과 관련된 사안을 다뤘지만 정족수 미달로 한 회기 유보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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