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폭력 줄고, 사이버폭력 급증

[ 교회와 함께 만드는 學暴 없는 세상 ]

문재진 목사
2013년 12월 16일(월) 10:44

학교폭력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폭력이 46.3%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한 사이버 모욕과 욕설 및 왕따 등의 무형의 폭력은 같은 기간 65.8%나 급증했다. 두 번째는 전이되는 학교폭력이다. 얼마 전 '학교폭력 및 금품 갈취사건'이 발생해 40여 명이 조사를 받았는데 초등학생에서 대학생까지 연계되어 있었다. 피해 및 가해대상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이르며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상습적인 폭행을 당하고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했던 사건으로 그 기간이 길게는 수 년에 달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전형적인 먹이사슬이 형성된 것이다.
 
학교관계자 및 학교폭력을 고민하는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학교안팎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날 때 아직도 가해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그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이 일어나면 학교에서 내려지는 근신이나 징계를 아이들이 큰 위협으로 느끼지 않으며, 학교는 쉬쉬하며 문제를 덮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폭력에 지쳐있거나 둔감해져 있는 일부 선생님들의 안일한 태도. 이러한 것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학교폭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6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표한 학부모의 이야기는 교회가 왜 학교폭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들이 전학 간 날부터 7명에게 하루 7차례씩 1년 동안 구타당했습니다. 매일 다른 신체부위를 돌아가면서 때렸다더군요. 하루는 머리, 그 다음날은…. 지금 아들은 폐인이 됐습니다. 제가 이제 50대입니다. 그 아이 하나입니다. 제가 또 낳겠습니까?"(서울의 학교폭력 피해 중학생 아버지).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4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했습니다. 그동안 정부 산하기관들도 다녀봤지만 형식적인 도움뿐이었습니다. 학교 측 대응도 너무 미숙했습니다. 이제 학교도, 교사도 신뢰하지 않습니다."(인천의 피해 학생 어머니).

문재진 목사 / 마중물교육공동체ㆍ일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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