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주년, 새로운 출발

[ 대학로 행전 ] 대학로행전

오동섭 목사
2013년 12월 13일(금) 15:21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그동안 함께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미와십자가교회 창립2주년에 함께 한 교인들과 내빈들

토요일 오후 스페이스 아이에는 교회창립 2주년 예배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새로운 예배장소인 스페이스 아이에서 예배 준비를 위해 청년들은 페인트칠을 하고 의자를 옮기고 청소와 데코를 마쳤다. 예배를 위해 자리를 배치하고 사진들을 붙이고 조명을 조정하고 필요한 현수막도 걸었다. 스페이스 아이가 예배실로 변화되었다. 하나님이 마련해 주신 새로운 예배장소에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이다.

돌아보면 2년이라는 시간에 많은 일들도 있었고 말할 수 없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도 있었다. 처음 서울여자대학교 대학로 캠퍼스 강의실에서 예배를 드릴 때만 해도 지금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1년 6개월 전 갑작스럽게 예배를 위해 강의실 사용이 거부되어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만 했을 때 교인들의 마음은 무거웠다.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만의 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셨다. 광야와 같은 대학로에서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은 새로운 장소에 머물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레이첼의 티룸을 열게 하시고 예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사역을 시작하게 하셨다. 티룸에서 1주년 예배를 드리며 성도들은 벅찬 마음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시고 섬세하신 손길에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이후 교회사역은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진행되었고 공동체도 조금씩 성장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공동체 내부적으로 기쁜 일도 많았지만 마음을 아프게 하는 시험도 있었다. 교회의 어려운 고비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고 새로운 꿈을 꾸게 하셨다. 2주년을 맞이하며 하나님은 스페이스 아이를 열게 하시고 예배장소를 옮기게 하시며 새로운 사역의 문을 열어주셨다. 이전과 다른 좀 더 구체적이고 좀 더 전문적인 사역들을 우리교회에 맡겨 주셨다. 마치 씨실과 날실이 정확하게 짜이는 것 같이 섬세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그동안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만남 속에 변화를 주시고, 사역을 일으키시고 구체적인 열매들을 보게 하셨다.
 
창립 2주년 주일 아침 예배의 촛불이 밝혀졌다. 예배에는 교우들과 우리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격려하고 후원했던 분들, 교회에 출석했다가 결혼이나 직장 때문에 이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석하지 못했던 분들도 함께했다.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며 시작된 2주년 예배는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 찼다. 김영동 교수님의 '어머니교회'라는 제목의 말씀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며 우리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명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예배를 드리며 모든 분들이 하나님이 왜 대학로에 미와십자가교회를 세우셨는지, 교회를 통해 이 지역에 무엇을 하시고자 원하시는지, 이 시대 가운데 어떠한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예배를 마치고 교우들과 내빈들에게 지난 2년의 사역들을 보고하면서 함께 고백할 수밖에 없는 한마디는 '감사'였다. 돌아보면 시작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없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사랑의 수고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앞으로 갈 길도 지금처럼 하나님을 신뢰하며 감사하고 기대하며 걸어갈 것이다. 길 없는 대학로에서 길을 만드시고 준비된 사람을 부르시고 사역의 문을 열어 가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뿐이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오동섭 목사 / 미와십자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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