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종 위해 기도해 주세요."

[ 교계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12월 13일(금) 10:22
흉선신경내분비성종양 앓고 있는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도움 절실
 
"11살 둘째 딸 예진이가 목사인 아빠를 위해 장대비 같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면 차마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아직 주지 못한 사랑이 너무 많은데…"
 
2009년 교회를 개척한 광주동노회 정영선 목사(신창신안교회)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 교회 걱정, 자식 걱정에 가슴이 저리다. 차라리 온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하면 그 걱정은 잠시 내려놓는다. 하지만 통증은 정 목사를 숨 쉴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게 한다. 온몸이 꼬이고, 식은땀이 흐르며 오직 주님만 붙잡게 할 뿐이다.
 
그런 정 목사는 현대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희소병 흉선신경내분비성종양을 앓고 있다. 지난 2006년 악성 말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았지만 2010년 재발했고, 올해 가슴뼈까지 전이돼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결국 정 목사는 지난 9일 자연면역력 치료를 위해 '자연의 숨쉬는 집 요양원'에 입주했다. 하지만 요양원 생활비, 세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 마련도 막막한 실정이다. 교회가 지급하는 사례비는 없고, 자립대상교회 목회자생활비 명목으로 받는 지원금 일부가 수입의 전부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정영선 목사는 "저보다 어렵고 힘든 분들이 많은데 참 죄송한 마음이 든다"라며, "부족한 종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어렵게 말을 이었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동기 목사와 SNS에 올라간 글을 접한 네티즌들이 기도와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신대원 동기인 한 목회자는 "개척교회 목회자가 치료할 수 없는 상태로 어린 자녀까지 돌보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교회의 기도와 사랑이 절실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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