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총회'서 제기된 이슈

[ 교단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3년 12월 09일(월) 15:05
총회-노회-교회 소통, 재정 자립에 관심 쏠려
소비성 회의 구조 지적, 대안도 제안
 
지난 10월말부터 시작된 총회장 초청 노회 임원 간담회가 강원지역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지난 11월 28일 강남서부지역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제98회 총회가 폐막된 이후에 시작된 간담회는 WCC 제10차 부산총회 기간을 제외하고 2개월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전국 65개 노회를 찾아가 노회의 현안을 청취하는 등 총회와 노회간 소통의 기회로 삼았다.
 
총회가 직접 노회를 찾아가 간담회를 갖게 된 취지는 섬김과 나눔의 목회를 지향해온 총회장 김동엽 목사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김 총회장은 총회장이 되면서 전국노회와 교회를 섬기는 마음으로 직접 노회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전국노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현안을 듣고 총회와 노회가 서로 협력해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가기 위한 의미에서다.
 
'찾아가는 총회'의 의미에 대해 김 총회장은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총회와 노회가 서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둘째는 전국교회가 총회주일헌금에 적극 동참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셋째는 총회가 펼치는 정책사업에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취지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총회와 노회 교회, 그리고 대사회 문제 등 교단이 처해 있는 현주소를 찾는 한편 앞으로 총회가 나아갈 방향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와 관련된 현안을 살펴보면, 교인 감소에 따른 대책을 비롯해 교회자립화 정책에 대한 보완과 총회의 재정 절감 및 정책 총회로서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특히 교회자립화 정책에 대해선 자립대상노회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노회 내의 자립대상교회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등 여러가지 요청들이 쏟아져 총회 차원에서 이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참석자는 "노회 내의 절반이 자립대상교회인 만큼 자립대상 3개 교회가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유도하고 이를 위해 당회장권을 인정하면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자립협동조합을 세워 자립대상교회들의 자립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결국 농어촌 자립대상교회들을 위한 총회 차원에서의 정책이 필요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전국교회의 재정 형편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에 총회의 재정 절감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 의견도 있었다. 총회주일헌금 14억 중에서 6억원이 회의비로 지출되는 상황에서 총회의 회의구조를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노회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춰 총회 각 부위원회의 실행위원회를 화상회의로 진행하면 시간과 회의비를 줄일 수 있다는 대안까지 제시됐다. 한걸음 나아가 총회 예산 편성을 매년 답습하지 말고 한번쯤 처음부터 재편성하자는 강력한 요구도 제기됐다.
 
총회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졌다. 실효성없는 총회 각 부서 세미나에 대한 지적과 총회가 노회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을 제시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또한 총회가 개교회의 현실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내놓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개교회 현장을 충분히 반영한 후에 총회 정책을 수립해 달라며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교단 내의 갈등과 분쟁에 대한 해소를 요청한 의견들도 있었다. 특히 총회 법리부서들이 상이한 답변을 내놓아 혼란을 겪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법리부서들이 공정한 판결을 내리지 못해 노회가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회의 예산도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언급해 총회 차원에서 법리부서의 전문성을 높이는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노회와 전주노회간의 갈등에 대해 총회장은 서로 양보하며 섬기는 자세로 하나가 돼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의견들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9월 1일을 총회주일로 지키고 있는데 시기를 다른 때로 옮기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총회 사무총장은 "총회주일은 9월 1일 총회창립을 기념해서 지키는 주일"이라는 점을 강조한 후,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 시국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의견에 대해 김 총회장은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WCC와 관련된 의견들도 제기됐다. WCC 제10차 총회로 성도들의 이탈과 목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견에 대해선 평소에 교인들에 대한 철저한 신앙훈련이 필요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한 WCC 총회 시에 북한 인권문제를 성명서에 담아 달라는 건에 대해선 세계교회 속의 공교회 일원으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연계돼 있는 상황에서 성명서 보다는 별도의 사업을 통해 다룰 수 있도록 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총회 지도자의 영성 회복과 공정한 부총회장 선거 방안 마련, 연금의 안정화, 총회 차원의 복지정책 활성화, 7개 신학교의 통합, 연합사업의 지도력 강화, 이단 대처, 주기도문 사도신경 새번역에 대한 확산, 클린소프트 정책 강력 추진 등에 대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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