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족, 어떻게 봐야 할까?

[ 교계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2월 06일(금) 14:37
숭실대 기독교문화연구소 정기세미나
 
   

한국교회에 새로운 문화부족이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열린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소장:박정신) 정기세미나에서는 일명 '가나안족' '교회쇼핑족' '미셔널족' 등 새로운 유형의 기독교인들을 지칭하는 교회 안의 신(新) 문화부족들이 소개됐다. 문화부족이란 '공통의 문화적 취향 및 지향점을 가친 주체들'을 뜻하는 단어로 이러한 문화부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등장과 소멸을 반복하게 된다.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족은 또 다시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정체성이 뚜렷한 기독교인, 문화적인 기독교인 그리고 구도자다. 가나안족의 특성을 소개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는 "교회를 잘 다니던 이들이 가나안족이 되는 이유는 강요받는 신앙에 대한 부담, 교회 공동체 내 소통 단절,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의 불일치 등에 있다. 이들이 제도화된 교회를 떠나 대안적인 교회를 세우면서 기성 교회와 갈등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지만 앞으로의 사회가 더욱 다원화될 것을 감안할 때 교계 차원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열린 사고로 접근할 것을 요청했다. '가나안교회'의 특징으로 정 교수는 △인격적인 교제 △리더십 공유 △주일 이외에는 모임이 없음 △예배 후 설교 나눔 등을 꼽았다.
 
교회 내 '소비문화부족'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주일 오전에는 지역교회에 출석하고 오후에는 다른 교회에 출석하거나 평일에도 설교, 세미나, 도서 등을 통해 다른 교회 목회자들로부터 영적인 공급을 받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교회 내 소비문화부족을 안개교인, 가면교인, 쇼핑몰 교인, 노마드 교인 등 4가지 패턴으로 분석한 성신형 교수(숭실대)는 "소비문화의 영향으로 교회와 교인, 교인과 교회지도자, 교인과 교인 간의 관계가 다면적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교회를 쇼핑하는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사회를 살아가면서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한국교회 교인들에게 깊게 자리잡고 있다. 교회는 '관계의 회복'에 대한 소비부족들의 열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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