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앙심 품고 방화

[ 교단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12월 02일(월) 10:28
연한순교회, 화재로 관심 절실
 
   
▲ 화재로 소실된 예배당

대전의 한 교회가 고의적인 방화로 수천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전국교회의 관심이 요청된다.
 
대전서노회 연한순교회(조진수 목사 시무)는 지난 10월 27일(주일) 갑작스런 화재로 7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3명의 방화범(35세, 28세, 18세)이 교회와 담임목사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범행 직후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불이 난 교회를 구경하는 대범함까지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 새벽 2시 35분경 교회 남자 화장실문으로 잠입한 이들은 2층 사택에서 잠자고 있던 담임목사 내외가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먼저 출입문을 봉쇄한 뒤, 밖에서 휴대용 부탄가스를 이용해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현재 수감 중인 이들은 공판을 앞두고 있으며 교회측에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중이지만 살인미수 혐의까지 적용돼 최소 5년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초 발화 지점에 있던 피아노와 대형 TV가 연소되면서 예배당 천장의 부속물이 녹아내리고 각종 냉난방 기구 및 음향시설 등이 파손되는 등 교회는 전면 재보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지난 2004년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1억 8000만 원의 은행 빚을 지고 매달 이자를 물고 있어 도움이 절실하다. 소식을 접한 대전서노회(노회장:김길영)는 노회 산하 교회에 연한순교회를 위한 '한주일 헌금'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해당 시찰에서는 발빠르게 1000만 원의 긴급 구호금을 지원했다.
 
조진수 목사는 "범인들이 다 우리교회에 있다 나간 청년들인데 사소한 오해가 범행으로 이어지게 돼 안타깝다. 그래도 사건 이후 그들의 가족들이 교회로 돌아와 다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커다란 감사"라며, "저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강대상에서 원수 사랑하라는 설교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회개하고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주님 말씀대로 용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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