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은퇴, 남의 일?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11월 25일(월) 13:15
향후 5년을 전후해 총회 파송 선교사들 가운데 30% 정도가 은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로 보면 200가정 이상이 은퇴한다.
 
지난 12~1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에서 열린 총회 세계선교사회 주최 '세계선교 전략회의'에 참석한 선교사들은 은퇴와 관련한 다양한 고충을 털어놨다. 참석 선교사들이 파송 15년 차 이상 시니어(Senior) 급이라 은퇴가 남의 일같지 않았을 것이다.
 
선교사들의 공통된 고민은 이랬다. '선교사역 이양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지인과 한국인 중 어떤 그룹에 이양해야 하는가', '사역지를 철수해야 하는가', '사역지를 철수하지 않는다면 은퇴에 따라 후원이 끊긴 상황에서 사역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마땅히 모아놓은 재산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가' 등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선교사는 "정착하는데 몇 년을 보내고 이제 선교의 열매를 맺으려는데 어느덧 은퇴시점에 다다랐다"며, "선교사역을 어떻게 이양하고,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솔직히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 반해 선교사들의 선교 이양 및 은퇴에 따른 명확한 지침이 없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략회의에 참석해 선교사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충격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엽 목사는 "총회와 선교사, 후원교회 등 다자가 참여해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시급하게 만들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부르심과 소명에 따라 고국을 떠나 낯선 곳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겠다'는 일념 하나만을 붙잡아온 선교사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하고 관심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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