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의 새 바람, '찾아가는 갤러리'

[ 문화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11월 22일(금) 10:35
첫 전시회는 '김태순 초대전', 교회 안 기독교 미술 회복 기대
예술목회연구원 부속 월드갤러리 기획, 제1회 전시회 중앙성결교회서
 
   

"장사하면서 그림 구경 다닐 시간이 어딨겠어요. 이렇게 우리 교회에서 갤러리가 열려서 좋은 작품도 구경하고 … 제 눈이 참 호강하네요"
 
특별한 전시회가 시작됐다. 지난 16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 중앙성결교회 1층 카페 로뎀과 2층에 '찾아가는 갤러리 제1회 김태순 초대전'이 진행되고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예술목회연구원(원장:손원영) 부속기관인 월드갤러리가 기획하는 '교회로 찾아가는 갤러리'의 첫번째 전시회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작가의 작품이 교회 공간에서 전시하는 문화선교 운동의 일환으로 출발했다.
 
제1회 전시회를 열게된 김태순 집사(분당 할렐루야교회)는 한국화를 전공한 화가로, 잃어가는 옛 것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로 오래전부터 고서화, 한지들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콜라주와 성경을 재현해 온 기독 미술가다. 이번 전시에는 50여 작품을 선보였으며 성경 오브제 작업들과 성만찬을 주제로 한 평면작업들이 소개된다. 올해 LA 게티미술관에서 루벤스와 2인전을 계기로 세계적 작가로 도약하고 있는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열며 "이제까지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신앙고백"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수준높은 기독교 미술이 창작되기 위해서는 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정은경 관장(예술목회연구원 월드갤러리)은 "전세계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수준높은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우수한 작가들이 있는데도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교회 안에 다시 기독교 미술이 회복되는 것이 '교회로 찾아가는 갤러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첫 전시회가 열리는 중앙성결교회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동대문이나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으로 갤러리를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비록 일반 갤러리 처럼 조명이 화려하지도 않고 온도며 습도며 작품 전시에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작가에게는 전시의 기회를 부여하고 성도들에게는 전시를 즐기며 문화 예술을 소비할 수 있는 '찾아가는 갤러리'는 중세 천년과 르네상스, 바로크 시절 아름답게 교회를 빛나게 했던 교회미술을 재현함으로써 교회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한편 예술목회연구원은 예술목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목회자, 신학자, 예술가들이 모여 지난 6월 창립했다. 성만찬회복운동, 실내악단 운영, 성경공부 교재개발, 뉴미디어사업, 전국교회 갤러리 카페 갖기 운동 등 예술신학과 목회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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