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도 재정 관리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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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목사
2013년 11월 20일(수) 11:37

욕심은 조직 분열ㆍ갈등의 원인
하나님께 인정받는 삶 살아야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 느헤미야, 그의 리더십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의 기도 생활과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그의 자세는 물론이지만 물질을 대하는 그의 자세를 빼놓을 수 없다.
 
느헤미야 5장 14~19절을 보면 그가 총독으로 재직하는 동안 어떻게 재정을 운영했는지를 요약해 놓았는데 그는 백성들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서 얼마든지 합법적으로 받을 수 있었던 총독의 녹을 거두어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 여건 때문에 값싸게 나온 토지나 가옥 등을 사들여 재산을 늘릴 수 있었지만 그는 백성들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지는 마음으로 그들의 약점을 이용해서 치부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느헤미야의 모습을 보며 백성들은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고 백성들은 감사한 마음을 모아 성벽을 52일만에 재건하는 놀라운 결실로 보답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느헤미야와는 정반대의 인물이 나오는데 그는 스마야라는 자로서 뇌물을 받고 거짓 예언을 함으로써 느헤미야를 대적의 덫에 걸리도록 유인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지금 자신이 속한 공동체는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아 절치부심 재기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그는 자기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 적의 사주를 받아 공동체 지도자의 리더십을 무너뜨리는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후배 목회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자신이 사역하던 교회 담임 목사님이 은퇴를 앞두고 지나친 퇴직금을 요구하는 바람에 교회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교회 예산에 비해 너무 많은 금액을 요구함으로써 30년 넘게 목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교인들이 깊은 실망감을 느끼며 교회가 술렁이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 사상가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이렇게 말한다. 과도하게 무엇인가를 바라는 사람은 벌집을 건드리는 것과 같다.
 
고린도후서 6장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마음 가짐과 자세로 사역해 왔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 세상은 우리를 무시하더라도 하나님께는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으나 우리는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부상은 당했지만 죽음은 면하였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상처를 받았으나 주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가난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풍성한 선물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현대어 성경)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이렇게 모든 고난과 어려움을 감내하며 사역한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그는 고린도후서 6장 3절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잘못하여 누구를 넘어지게 하거나 주님 찾는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부족하여 사람들이 주님을 비난할까봐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을 최고의 기쁨으로 삼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맡겨진 성도들이 자신 때문에 실족하는 일이 없도록 늘 근신하며 매사에 조심스럽게 처신했다. 바로 이러한 자세가 바울을 더욱 위대한 사도가 되게 했으며 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 필자를 포함한 한국교회 모든 지도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자세가 아닐까.

김용수 목사/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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