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한국교회 힘을 모으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1월 18일(월) 13:08
지난 8일 슈퍼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를 강타했다. 인류 관측사상 가장 큰 태풍으로 최대 순간풍속 시속 379km로 몰아친 하이옌은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최악의 태풍이었던 매미의 1.5배이며 미국의 카트리나보다도 더 큰 슈퍼태풍이었다.
 
하이옌 태풍으로 4900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420만 여명의 이재민들이 단전과 단수 및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우리 교민들 중에도 40여 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유엔 재해조사단에 따르면 2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양 쓰나미 직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는데, 안타깝게도 피해규모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과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 때 보여준 교회의 정성어린 지원이 이번에도 필요하다. 특히 필리핀은 6ㆍ25 전쟁 당시 참전한 국가로서 우리에게는 더 없는 우방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한국의 남성과 결혼함으로써 우리의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기도 했다.
 
최근 경상북도가 고향에 피해를 입은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는 보고도 있다. 경상북도에 사는 58명의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이 이번 태풍으로 고향에 어려움을 당했는바 이들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할 여비를 마련해주는 등 여러 일을 위해 모금을 활발히 하는 중이다. 요즘엔 필리핀 이주민들을 신자로 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 이에 그들을 보내 필리핀의 피해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도록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에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 때 보여준 한국교회의 일사불란한 봉사의 노력들을 상기하며, 이번에도 모든 교회들이 나서 우리의 사랑하는 이웃인 필리핀의 형제들을 도왔으면 한다. 현재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긴급 구호활동을 위해 선발대를 급파했으며, 본교단의 사회봉사부도 긴급구호 자금 3만 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현지 선교사들에게 피해상황 파악과 함께 지원 방법 등을 논의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무엇보다 필리핀 재해지원을 위해 한국교회 전체의 연합이 필요하다. 교단의 차원을 넘어서서 큰 봉사를 위해 전 한국교회가 힘을 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세계가 필리핀의 구호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번 필리핀의 재난을 통해 전 세계가 따뜻한 인류애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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