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한 장이 세상을 위로한다

[ 대학로 행전 ] 대학로행전

오동섭 목사
2013년 11월 15일(금) 13:27
"처음엔 목사님이 싫었어요 교회에서 목사님을 피해 다녔어요"
"지금은 아니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죠. 저에겐 확실한 증거가 있어요"
"하나님이 저에게 많은 위로를 주셨어요"
 
창립예배를 드리기 한 달 전 한 자매가 개척교회가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찾아와 예배를 드렸다. 이전에 교회에서 인사는 했지만 그 자매를 잘 알지는 못했다. 예배를 마치고 정리하던 중에 그 자매와 대화하면서 우리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자고 권했다. 개인적으로 그런 권유를 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는데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것이다. 그 자매는 나의 말을 마음에 담고 한 달 동안 깊이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응답으로 새로운 결단을 하게 되었다. 이제 신앙생활한지 3년이 안되지만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가진 자매였다. 이전에는 세상을 즐기며 철저하게 안티 기독교인이었던 자매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자매는 외적으로는 매우 강해 보였지만 가정적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님의 많은 위로가 필요했다. 게다가 그동안 다녔던 안정된 직장이 부도가 나서 더 이상 다닐 수 없게 되었고 몇 년 전에 받은 큰 수술로 육신적으로 약해져 있었다. 우리교회로 출석하면서 청년부 모임과 일대일 양육을 하면서 신앙의 기초와 원리들을 배우고 많은 나눔을 통해 하나님이 자매에 이슬비 같은 위로를 주시기 시작했다. 영적으로 육적으로 회복이 되면서 자매의 얼굴도 편안해 보였고 하나님을 향한 확신을 더해갔다. 더욱 감사한 것은 예전에 수술했던 곳이 의사도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게 회복된 것이다.
 
어느 날 그 자매가 찾아와 어떤 분의 소개로 안 믿는 남자를 소개를 받았는데 교제를 해도 되는지 물었다. 사실 자매는 수술 후에 몸이 약해져서 가정을 가지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결혼에 대해 포기했었다. 그런데 그 남자를 만나보니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그 남자에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실한 사람이고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 같아 한 번 만나보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교제로 그 남자는 교회에 등록하여 일대일 양육을 받게 되고 세례도 받게 되었다. 그렇게 1년 정도 교제를 하고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안티 기독교인이었던 자매를 부르시고 위로하시고 삶을 회복시켜 주셔서 아름다운 가정까지 이루게 하신 것이다.
 
   
▲ 미와십자가교회의 한 성도가 제작하는 '위로(WeLo)' 엽서
그런데 이 자매는 오래전부터 늘 마음에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사업이 좋을지 함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서로 사업을 위해 기도하면서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자매가 친구가 디자이너인데 함께 팬시사업을 생각하는데 어떻겠냐고 물었다. 왜냐하면 친구가 그린 엽서를 받으면서 마음에 너무 큰 위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매주 말씀을 나눈 후에 팬시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거창하기 보다는 소박하게, 새로운 스타일로, 좀 더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나누었다. 무엇보다 자매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위로의 은혜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사업에 대해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구체적으로 진행되었다. 자매와 일대일 양육을 하며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누며 디자이너 친구도 함께 하게 되었다. 지난 7월 자매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위로(WeLo)'라고 회사명을 정했다. 그리고 자매의 고백을 담은 문구를 만들어 주었다. '엽서 한 장이 세상을 위로한다.'
 
이 자매의 신앙여정을 보면서 하나님의 부르심과 계획하심에 얼마나 섬세한가를 새삼 놀라게 된다. 불신자에서 신자로 신자에서 세상을 위로하는 자로 변화시키며 인도하시는 하나님. 자매의 팬시사업은 진행 중이다. 이 자매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주고 격려하며 앞으로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가 된다. 도시의 한 모퉁이에서 한 장의 엽서지만 마음에 깊은 위로가 되는 사업이 되길 기도한다. 한편, 미와십자가교회가 이 도시속에 자신의 삶과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삶을 회복시키시고 꿈을 회복시키는 사역에 쓰임 받은 작은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오동섭 목사 / 미와십자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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