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바꾸는 복음의 능력

[ NGO칼럼 ] NGO칼럼

한남식 목사
2013년 11월 13일(수) 10:10

프로그램 아닌 복음이 기적 만들어 내
교회들 전하고 돌보는 역할 계속돼야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깬다면 지금까지 본 모든 사람이 달라 보이고 그럼으로 인해 질책보다는 칭찬을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확인시켜만 주어도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기력증에 빠져 삶의 의욕까지 잃어버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실패로 삶의 질서가 무너져 엉망이 되고 모든 것이 뒤엉켜 버린 경험을 누구나 한 번은 가지고 있다. 아마도 실패를 겪지 않고 성공만 한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실패감과 좌절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면 누군가의 도움, 격려, 위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그런 도움을 받았다면 받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어 일어서는데 도움을 주는게 마땅하다. 그렇다면 진정한 격려와 위로는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 우리가 받은 대로 돌려 줄 수만 있다면 우리가 위로 받았던 것처럼 다른 사람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될텐데 말이다.
 
실패를 경험하면 대인관계를 꺼리게 되고 사회성도 함께 줄어든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고립을 초래하고 다시 사회로 나올 확률을 낮추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상담소에서는 이런 분들의 사회성 회복을 돕고자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사회성을 잃은 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렵다고 포기하고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를 알아가고 적응해 가다 결국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보게 된다. 실패로 인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약간의 말로도 상처를 받고 사회복지사들이 다른 사람에게 잠깐 눈길을 돌려도 질투하고 더 심하면 프로그램을 이탈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서로 반목하고 싸우는 것도 결국은 과정이므로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더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여기서 진정한 사회성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어차피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라면 서로 돕고 살아야 더 좋은 미래가 열린다는 것을 이 분들이 스스로 깨달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시는 분들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면 병문안도 가고 병원비가 많이 들면 기꺼이 많은 돈을 빌려 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얼마나 어리석은 말인지 알게 된다. 이렇게 사회성이 회복되고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것은 복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 분들의 변화에는 프로그램이 일조를 하기는 해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것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이들에게 복음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변한다는 것은 거짓이다. 사람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능력은 복음의 능력 외에는 없다. 
 
복지에는 복음이 들어가야 한다. 복음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는 시스템은 우리를 기계적으로 만들어 능률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이런 기적을 만들지는 못한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사랑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은 복음의 능력이다. 나는 이 사랑의 기적을 더 많이 보고 싶어 여전히 만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다. 세상에서는 홀대를 당하고 무시를 당해도 복음 안에서는 서로 존중해주고 받음으로 사랑이 차고 넘치며 이웃과도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많은 열매가 맺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살기 힘든 이 분들에게 경제적 지원도 좋지만 진짜 좋은 것은 복음이다. 복음을 받고 진정으로 기뻐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다시 새롭게 마음을 먹는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쪽방이라도 마음의 집은 천국이 되는 그날까지 쉼 없이 복음을 전하도록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

한남식 목사/부산 진구쪽방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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