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 나누는 감사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3년 11월 11일(월) 16:03
올해도 추수감사절이 다가왔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11월 셋째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고 있지만 최근들어 많은 교회들이 추수의 본래 의미를 고려해 고정된 날짜에서 벗어나 교회 형편에 따라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릴 뿐 아니라 받은 은혜와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절기로 지키게 된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때에 우리는 감사할 조건을 찾기 보다 불평과 원망의 조건들을 더 쉽게 찾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NLL(북방한계선) 대화록과 국정원 댓글사건을 두고 지리한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통합진보당은 종북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사회 안에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일할 나이에 있는 젊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꿈과 희망마저 잃어버린체 살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한국교회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도 한국교회의 교세 감소 추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교회 지도자들은 이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채 그냥 지켜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경제적인 여파가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교회 재정은 계속 줄어들어 교회의 재정적인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교회지도자들의 도덕성 상실은 한국교회를 위기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날 원망과 불평의 조건들이 가득한 시기에, 우리는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이 시기에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처럼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감사의 조건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감사할 조건이 있을 때 감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조건에서 감사하는 것이 진정한 감사이다. 비록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이 힘들고 어렵지만 그럼에도 감사할 조건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풍성한 감사의 열매를 그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추수감사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추수감사절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섬기는 감사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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