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총회의 숨은 주역, 자원봉사자

[ 선교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11월 11일(월) 11:10

WCC 총회 성공개최, 일등공신
 
"섬기는 만큼 기쁨이 쌓입니다. WCC 총회를 통해 기쁨 한가득 넘쳐납니다."
 
자신을 희생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10cm쯤 성장했음을 느낄 때가 있다. 2013년 WCC 제10차 부산 총회에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봉사자들과의 첫 만남이 그랬다. 작고 소중한 것들 속에서 새삼스럽게 '큰 사랑의 힘'을 발견하게 되는데, WCC 총회의 숨은 주역, 자원봉사자의 사랑 실천은 친절과 감동을 더한 WCC 총회 성공개최의 일등공신임이 틀림없다.
 
이번 총회를 섬기기 위해 올해 3월 자원봉사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7월에는 천안 백석대학교와 부산장신대학교에서 두 차례에 걸쳐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총회 기간에는 매일 250여 명씩, 연인원 3000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자원봉사자는 김해공항과 부산역, 총회 장소인 벡스코를 중심으로 호텔과 주말프로그램 등에 배치됐고, 통역 및 안내, 예배 지원, 응급관리팀 지원, 커피브레이크 및 식당 지원 등 다양한 사역을 진행했다.
 
특히 봉사단은 본교단을 비롯해 기장과 감리교, 예장 백석, 성결교, 침례교 등 초교파 목회자와 신학생, 선교사와 교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WCC를 반대하는 합동과 고신 교단의 일부 성도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KHC 자원봉사팀 한만오 교수(백석대)는 "WCC 제10차 부산 총회 현장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섬김을 통해 WCC 총회에 참석한 모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고,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의 독특한 문화도 체험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묵묵히 맡겨진 일에 순종하고, 열악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자봉가족'에게 다시 한 번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한편 예장 합동 교회에 출석하며 자원봉사에 나선 김삼선 집사는 "교단적 배경과 신학적 노선으로 갈등이 있지만, 기독교의 가장 큰 행사에 참여해 세계 기독교인과 교제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며, "서로 배려하는 동료들의 사랑과 섬김이 한국 사회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WCC 제10차 총회 최연소 자원봉사자 황유현 양
"섬김이 종교, 문화 교류의 밑거름 되길"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우리 문화의 독창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섬긴 십인십색의 자원봉사자 중에는 유난히 어려 보이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작은 키에 단발머리를 한 소녀, 올해 16살인 자원봉사자 황유현(16세ㆍ산성교회) 양이 주인공이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그는 WCC 부산 총회의 최연소 자원봉사자이기도 하다.
 
WCC총회 부산준비위원회 소속으로 '주말프로그램' 통역에 참여했던 황 양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WCC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 이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어서 자원봉사에 지원했다"라며 "조금 힘들지만, 세계에서 오신 교회 지도자들을 섬길 수 있어서 너무 보람 있고 기쁘다"고 말했다.
 
또 "자원봉사를 통해 섬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다양성까지 존중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황 양은 "우리의 섬김이 종교, 문화 간에 깊은 교류를 맺는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며 똑 부러지는 말솜씨를 자랑했다.
 
한편 유창한 영어 실력 덕분에 웬만한 안내는 물론 통역도 막힘없이 진행했던 황 양은 "권위의식도 없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분들이 주말프로그램 내내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라고 감탄하셨다"며 "세계 각국의 손님들이 총회 이후에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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